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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가덕도 추진, 부산 선거용 아니라고? 소도 웃을 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2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2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은 18일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재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을 사실상 백지화한 것을 두고 "차라리 내년 4월 부산시장 선거 놓칠 수 없어서 그런다고 솔직히 얘기하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이 같은 결정이 선거 이유가 아닌 영남권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여권 일부 주장과 관련, "이는 자다가 소도 웃을 얘기"라며 "내년 (부산) 선거에 표 되니까 하는 것이다. 이제는 보궐선거마저도 영남권을 끊임없이 분열시킨다"고 했다. 그는 "(김해신공항 건설 무산이) 보궐선거 때문이 아니라고 하면 누가 믿겠나"라며 "이런 게 더 저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부산·경남(PK)은 부산 가덕도, 대구·경북(TK)은 경남 밀양을 신공항 후보지로 지지하면서 대립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프랑스의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후보지 평가를 의뢰했고, 결국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해 사용하는 방식이 1위에 오르면서 김해신공항을 추진하기로 결론지었다. 당시 가덕도는 밀양에도 밀려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이를 4년 만에 다시 뒤집으면서 김해신공항 추진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선언한 것이다.

권 시장은 김해공항보다 더 큰 공항을 만드려는 취지라는 여권 시각에 대해서는 "그걸 지금 하려 했으면 밀양을 선택했어야 한다"며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부울경을 포함한 영남권 전체는 제대로 된 앞으로 항공 물류 시대인데 제대로 된 물류 공항이 있어야 영남권 전체에 발전이 있다는 것에 다 동의한다"고 했다. 이어 "국채사업이 하루아침에 이렇게 뒤집혀지고 다시 영남권이 분열돼서 할 것을 생각하니 끔찍하다. 왜 이렇게 몰고 가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덕도는 자연입지적으로도 공항이 안 되는 것으로 결론 났고 활주로 한 번 놓는 데에 10조 이상이 든다"며 "앞으로 거기에 확장 가능성은 더 없다. 제가 볼 땐 부산의 정치권 몇몇하고 부동산업자하고 건설업자 카르텔이 이어져 부산시민들도 속이고 영남권 전체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 백지화를 결론을 낼 수 없는 정치적 검증인데 이걸 정부가 이걸 믿고 백지화시켜서 간다는 것"이라며 "감사원 감사가 아니라 국회에서 해야 한다. 4년 동안 질질 끌다 하루아침에 백지화시킨 것을 국회가 보고 있는 건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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