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LG 계열사들이 공장 부지, 기숙사 등을 잇따라 매각하기로 해 대기업의 탈(脫) 구미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소형 LCD를 생산하다 사업을 포기, 휴업 상태에 들어간 구미 P2·3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15만㎡ 규모의 이 공장은 최근 매각된다는 소문이 꾸준히 나돌았다. 이 회사의 임·직원 교육시설인 구미 비산동 러닝센터 부지도 매각설이 있지만 마땅한 수요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 3산업단지와 인접한 칠곡군 석적읍의 LG디스플레이 나래원 기숙사는 최근 광주의 한 건설업체에 매각(매일신문 23일 자 10면)됐다. 11만8천㎡ 규모인 이 기숙사는 2000년 준공 뒤 한때 입주 사원이 2천~3천명에 달했으나 최근 입주 인원이 크게 줄었다.
LG전자㈜ 구미 A2공장 역시 매물로 나와 있다. 4만7천㎡ 규모인 구미 A2공장은 PDP를 주로 생산해왔으나 수 년 전 생산을 접으면서 최근엔 창고 등으로 이용되는 처지다. LG 계열사 관계자들은 "중국의 LCD 저가 공세 등으로 사업수익성이 악화돼 2018년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사업을 정리하거나 휴업 등에 들어간 공장들이 매각 추진 대상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LG 계열사들이 구미 생산 비중을 줄이면서 협력업체의 근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구미의 협력사 관계자들은 "LG 계열사들이 구미 생산 비중을 낮추고 해외·수도권으로 옮겨 가면서 경영난이 심각하다. 자동차부품 등 새로운 거래처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장기화된 경기 침체에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새로운 주문량 확보가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구미지역 경제계 인사들은 "LG 계열사들이 점차 구미의 생산비중을 줄이면서 이같은 시설 축소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역 정치권과 지방정부는 대기업의 탈구미 대책 및 재투자 유도를 위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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