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지만 대입 수험생과 가족은 물론 방역 당국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시모집 일정이 수능 뒤로 미뤄지면서 남은 대입 전형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과 가족들은 코로나19 감염 시 입시 차질이 불가피한 탓이다.
수능 당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0명 넘게 나온 가운데 전국적으로 많은 수험생이 대학별 전형 일정에 따라 이동할 수밖에 없어 방역당국은 감염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4일 고려대·숭실대 등을 시작으로 2주간 서울 주요 대학에서 수시 전형이 잇따라 진행된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대학이 수시 전형을 수능 이후로 연기해 각 대학별 고사가 숨 가쁘게 이어진다.
이번 주말에는 건국대·경북대가 5일,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숙명여대가 5∼6일, 경희대가 5∼7일, 동국대가 6일에 논술 고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세대·서울과기대(7∼8일), 부산대(12일) 이화여대·한국외대·중앙대(12∼13일)도 다음주 논술고사를 치를 예정이다.
2021학년도 대입 전형은 수시모집 비중이 77%에 달한다. 수능 응시생은 약 49만명인데 수시모집 지원자 중 여러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을 감안하면, 수시모집 전형인 대학별고사 응시자만 60만명가량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4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2주 동안, 주말을 중심으로 대학별 고사 등 평가 일정이 잡혀 있다. 5∼6일에는 연인원 20만7천명, 12~13일에는 19만2천명의 수험생이 대학별전형에 응시하기 위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입시 커뮤니티 등에는 코로나19 확진이나 자가격리 문제로 응시 불가를 걱정하는 수험생 글이 줄을 이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확진판정도 아니고 단지 자가격리 중이라고 시험을 못 치게 하면 1년 동안 고생한 수험생 인생은 누가 책임질거냐"는 불만과 함께 "분명히 몸 상태를 속이고 시험치러 오는 수험생들이 있을거다. 그만큼 대입은 중요한 문제 아니냐"등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았다.
대구에 사는 고3 수험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서울,경기도를 오가면서 시험이 줄줄이 예정돼있는데 특히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너무 심하다. 나도 모르게 코로나에 걸려 시험일정을 망칠까봐 무섭다"는 글이 올라왔다.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도 응시할 수 있는 수능과 달리 상당수 대학은 공정성 등의 이유를 들어 면접·논술고사의 확진자 응시를 제한하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자 수험생 사이에서 '코로나19가 우리 탓도 아닌데 대입 불이익을 받는 게 말이 되느냐'는 식의 원성이 자자했다.
이에 정부는 자가격리자에게도 '응시 형평성'이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가격리자 통지를 받은 수험생은 교육부가 준비한 전국 8개 권역별 시험장(348곳)에서 대학별 전형에 응시할 수 있다"며 "시험 당일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는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실도 대학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5일 논술고사를 진행하는 경북대 역시인문, 자연 등 계열별로 별도 시간대에 시험을 치른다. 응시자들은 수험표에 있는 자가문진표를 작성해 지참하고, 수험 당일에는 발열체크가 이뤄질 예정이다.
시험 당일 몸에 이상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건물 출입구 발열체크 담당자에게 말하고 지시를 따라야 한다. 자가격리자의 경우 고사 2일전까지 자가격리자 신청한 경우에만 응시가 가능하다
다만,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의 경우 대학별 평가 응시가 제한될 수 있다. 수능과 교사 임용고시 등 각종 시험마다 확진자 응시 기회가 제각각이라는 지적에 대해 최은옥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기준을 통일하기 위한 논의를 정부에서 시작했다"고 전했다.
유 부총리는 또 수시전형 응시자 수가 1만명 이상인 수도권 소재 대학 총장들과 영상회의를 한 뒤 "전형의 공정성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비대면 전형을 시행하자"고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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