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 공포 벗어나나…" 시민들 불안감 속 안도

백신 계약 소식에 의료진 기대감…안정성 두고 신중한 접근 의견도

8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브리핑을 TV화면으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브리핑을 TV화면으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코로나19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8일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계약 체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료계와 시민들은 안정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면서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코로나19의 위험성에서 놓여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병상 부족이 또다시 현실화되고, 시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은 "백신의 안정성 논란에도 의학적으로 실보다 득이 큰 경우는 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현재로서는 리스크를 각오하고 접종할 수 밖에 없다. 노인, 의료진부터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고 부작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해 기민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집단면역 및 예방과 치료 차원에서는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 60%가 맞으면 집단 면역이 생기고, 전파력이나 감염 고리도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 북구의 한 병원장도 "미국·영국·캐나다 등에서는 이미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3상 실험까지 다 끝낸 공인된 백신이다. 일단 접종이 시작되면 빨리 맞는 게 좋다"면서 "향후 백신을 맞은 국가와 안 맞은 국가가 나뉠 경우 백신을 맞은 국가끼리만 왕래하는 상황까지 치닫을 수 있다"고 했다.

대구시는 정부 차원의 백신 접종 외에도 별도로 취약계층 및 연령에 대비한 예산 확보를 추진중이다. 김재동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내년도 시 예산 중 20억원을 책정해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려 한다"며 "혹시 정부의 접종 대상에서 빠진 지역민 가운데 취약연령·계층을 선별해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김명호(89·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씨는 "얼마 전 독감 백신 접종 후에도 사망 사례가 논란이 됐던 데다, 새로운 백신이라고 하니 좀 더 검증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김은지(32·대구시 북구 산격동) 씨는 "백신별로 어떤 효과나 부작용이 있는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보고 접종 여부를 선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백신에 대해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민영 가정복지회 관장은 "백신의 원산지가 어디인지, 모두가 반드시 맞아야 하는건지, 선별적으로 맞아야 하는지 등 안전성과 필요성에 대한 안내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지혁 대구참여연대 정책팀장도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보건소와 병원 등에 많은 사람이 집중될 수 있는데 이 때 방역 관련 정보에 누락이 있어서는 안 된다. 확진자 동선 공개 등 재난 상황 및 방역에 대해 더욱 확실하고 철저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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