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생각해 쌍화탕을 직접 달였어요. 어르신들이 쌍화탕을 드시고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면역력을 길러 건강하고 오래 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모델가수로 유명한 아버지 신광우(73) 씨가 26년간 자선공연 인연을 맺고 있는 경북 고령군 대창양로원에 한의원을 운영하는 딸 신민이(37) 한의사가 아버지를 대신해 의료봉사의 길로 나서 감동을 주고 있다.
딸 신 씨는 지난 17일 부녀(父女) 대물림 봉사의 첫발로 고령 대창양로원(원장 신월식)을 방문해 한의원에서 손수 달인 200만원 상당의 쌍화탕을 전달했다. 대창양로원은 사할린 귀국 동포 어르신들이 노년을 쓸쓸하게 보내고 있는 시설이다.
신민이 씨는 이날 "쌍화탕을 어르신들에게 일일히 전하고 안부를 묻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만나뵙지 못해 마음이 아쉽다"면서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면 꼭 다시 찾아 자선공연과 함께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한 의료봉사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버지 신광우 씨는 1987년 가수로 데뷔 이래 향토가수로 활동하며 고아원, 양로원, 복지시설 등 소외계층을 위해 500회가 넘는 자선공연을 펼쳐온 대구의 원로가수이다.
신광우 씨는 1994년 대창양로원 개원과 함께 인연을 맺고 26년간 노래로 흥겨운 잔치를 베풀어 어르신들에겐 '효자 자식'으로 통한다.
하지만 이제 나이 칠십을 훌쩍 넘긴 신광우 씨는 건강상의 문제로 더이상 자선공연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그래서 딸인 신 씨가 아버지를 대신해 대창양로원 의료봉사의 길로 나선 것이다.
딸 신 씨는 어려서부터 소외이웃을 위해 노래하고 봉사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자랐다. 음악에도 재능이 있어 아버지의 자선공연에 자원봉사로 참여해 어르신을 위해 흥겨운 노래를 부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 아버지 영향으로 대학시절 진로를 바꿔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봉사하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뒤늦게 대구한의대에 입학해 한의사가 됐다.
딸 신 씨는 지금 아버지 음악학원이 있는 대구 서구의 한 건물 아래에서 로미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소외된 사람, 불편한 어르신들이 찾아오면 약과 침, 뜸을 이용해 정성껏 진료하고 있다.
한편 로미한의원은 만성피로, 불면, 우울증 등 신경정신과 관련 질환을 왕뜸과 같은 전통 한의학적 방식을 통해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한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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