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 해는 '코로나에 빼앗긴 한 해'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평범했으나 행복을 구가하던 우리네 일상을 뒤엎어버렸다. 곧 종식될 줄 알았지만, 이제는 내년을 기약해본다. 절망의 끄트머리와 희망의 새 출구 사이에 은총과 사랑의 예수 그리스도 탄생일인 성탄절(25일)을 맞았다.
이에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최원주 목사로부터 성탄메시지를 들어본다.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서셨다."(요한 1.14)
예수님의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기쁜 마음으로 성탄을 맞이하며 이 기쁨을 여러분 모두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올겨울은 가난한 이들에게 더욱 혹독한 계절이 될 것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적극적으로 자선에 앞장서며, 가난하고 불쌍한 이들을 돕는 사랑의 봉사 행위를 멈춰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 교구는 교구 설정 120년을 바라보면서 10년간의 장기 사목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저는 이번 '사목교서'를 통해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말씀, 친교, 전례, 이웃사랑, 선교라는 다섯 가지 핵심 가치를 2년마다 하나씩 실천하며 살 것을 제안했습니다.
'말씀'은 바로 내 안에, 내 마음 속에 계십니다. 그러니 내 마음 안에 뿌리 내린 말씀의 씨앗을 싹 틔워야 하겠습니다. 이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 내어 희망과 기쁨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합시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최원주 목사
코로나19로 위축된 이 땅에 하나님이 주신 평화와 기쁨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대구시민들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라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시민들이 많은 고통을 감내하면서 대구를 잘 지켜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구시민들은 또 다시 잘 견뎌내고 인내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헌신과 사랑과 희생으로 우리 미래세대가 복된 땅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성탄절을 맞아 잊히기 쉬운 가장 외로운 자에게, 가장 곤고한 자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도록 합시다. 우리 아기예수님이 나신 소식을 가장 먼저 들은 이는 차가운 바람이 부는 들판에서 한밤중에 양을 치는, 가장 낮은 곳에서 살아가는 목자들이었습니다.
성탄절의 기쁨은 누구보다도 먼저 가장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마음에 슬픔을 당한 자에게, 삶의 근심을 안고 있는 자에게, 소외되고 숨죽여 사는 이들에게 다가간 것입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봅시다. 소외되고 힘들게 삶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에게 주의 위로를 전하여 그들에게 소망을 주는 성탄절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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