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또 다시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확진자 수가 50명에 육박하며 지난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동구 광진중앙교회에서 28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지난 11일 대구영신교회에 이어 20명 이상의 집단감염은 열흘 만이다. 이 교회 선교사 2명이 앞서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신도 120명 중 97명을 검사한 결과 26명의 확진자가 이날 드러났다. 선교사들은 20일 오후 선교활동을 위해 출국 수속을 밟는 과정에서 확진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교회 3곳(대구영신교회, 새비전교회, 신일교회)에서 전날 5명의 확진자만 나오는 등 교회발 확산세가 진정되는 모양새였지만, 하루 만에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광진중앙교회 교인 97명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받아서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교인 접촉자를 자가격리하고 교회에 대해선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북도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48명으로 총 확진자 수는 1천993명으로 늘었다. 일일 확진자 수 48명은 지난 3월 6일 122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지역별로 경산 18명, 안동 11명, 영주 6명, 경주 4명, 청송 3명 등 확진자가 나왔고 포항, 구미, 영천, 예천, 의성, 영양에서 각 1명씩 확진 사례가 나타났다. 경북 상당수 시군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양상이다.
특히 교회를 중심으로 한 다수 확진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경산, 안동, 영주 등 경북 확진자 48명 가운데 29명이 교회와 관련한 감염 사례로 경북도는 분석한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경북도는 비상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이날 실국별 대응방안을 마련한 뒤 22일 이철우 경북도지사 명의의 대도민 담화문 발표가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이 도지사는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교시설 등 코로나19 확진이 잇따르는 시설의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하고 일부 생계에 밀접한 시설은 완화하는 등 '핀셋 지침'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등 분위기로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내년 초까지 특별방역대책 기간을 운영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감염 확산세가 숙지지 않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앞서 방역 강화에 나섰다. 수도권은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22일 별도로 성탄절과 새해 연휴 방역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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