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이 내년 1월 5일 퇴임한다. 28년간 이곳에 몸담아온 그와 지난 21일 대구가톨릭대 총장실에서 만나 임기를 마무리하는 소회를 들어봤다.
-2017년 취임 당시 '대학다운 대학'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 의미는 무엇이고, 얼마나 이뤄냈는가.
▶대학다운 대학이란 우리 대학이 가진 역사적인 의미에서 비롯된다. 대구가톨릭대는 영남 지역에서 최초로 대학 교육을 시작했다. 106년 역사의 자부심과 긍지를 구성원들이 가슴 깊이 새기고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그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인지 고민했다. 또 4차 산업혁명 등 시대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대학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다운 대학을 위해 교양교육 전문 단과대학인 프란치스코칼리지를 출범하는 등 인성교육을 지속적으로 특화하려 노력했다. 또 인공지능로봇공학전공 등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할 수 있는 학과들을 새롭게 만들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한 소프트웨어(SW)융합대학에 선정된 것도 의미 있었던 일이다.
-학령인구 감소 등 대학이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학들이 학사 운영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 듯하다.
▶학령인구 감소는 모든 대학이 피할 수 없는 위기다. 우리 대학은 2017년 경쟁력강화위원회를 만들어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 외부 환경이 대학들에 유리하지 않다. 다가오는 어려움들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는 구성원들이 항상 고민하고 협력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임기 중에 지역 대형대학 중 취업률 1위 자리를 지켰고, 굵직한 정부지원사업도 대거 수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그 비결과 남은 과제는.
▶총장직을 시작할 당시,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사업에 탈락하는 등 학교 내 패배주의가 짙었다. 다른 대학 총장님들, 지역 산업계를 찾아다니며 배우고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우리 교수들 중엔 자질이 뛰어난 분이 많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듯이 그분들을 연결시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니 저절로 좋은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구성원들이 화합하고 서로가 가진 능력을 공유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차기 총장을 비롯해 지역사회, 대학 관계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영남 지역 최초의 대학 교육, 한강 이남 최초의 여성 대학 등을 감안하면 감히 우리 대학이 지역민들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대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역사와 의미를 대학 구성원과 다음 총장님이 지역사회에 좀 더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 게 구성원들의 자긍심이자 위기를 이겨낼 내적 힘이 될 것이다. 4년 임기를 잘 마치게 됐으니 행복한 사람이다.
이연정 기자 lyj@imaei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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