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사례가 경북 인접 지역까지 남하해 경북도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신일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그동안 ASF는 경기 파주·연천, 강원 철원·화천 등 북한과 인접한 경기·강원 최북단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다. 그러나 강원도 남단인 영월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충청과 경북, 경기 남부지역으로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영월군은 경북 봉화, 영주와 붙어 있어 경북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4일 긴급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강원 전지역의 돼지와 사료, 분뇨의 반출·입을 제한하는 결정을 했다. 기존 강원 일부 지역만 제한하던 것에서 11일부터 강원 전역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이와 함께 영주, 봉화에 대해서는 ASF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소독강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또 영주 5곳, 봉화 1곳 등 6곳 돼지농장이 ASF 전파 방지를 위한 울타리 설치가 미비한 것을 확인하고 이달 중 설치 완료하도록 조치했다.
경북 전역 돼지농가를 대상으로도 방역 긴장도를 높일 방침이다.
경북도는 2019년 9월 ASF 국내 발생 이후 선제적 검출 검사를 이어가 그간 3만5천여 건의 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ASF 발병 지역이 남하하는 양상이어서 경북 상륙도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개별 돼지농장이 멧돼지의 접근, 축사 진출입 과정 등으로 ASF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농장들은 주변에 생석회 벨트를 구축하고 매일 내부를 청소·소독하면서 축사 출입 시 장화 갈아신기·손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 농장의 돈사 앞에 전실을 만들어 돈사 내부의 오염을 방지하고 멧돼지 접근 방지 울타리가 훼손된 곳은 없는지 수시로 살펴야 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멧돼지를 중심으로 한 ASF 전파 범위가 느리지만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면서 "바이러스의 경북 상륙에 대비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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