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석열, 사랑해요"-"尹 물러나라" 아수라장된 대구고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보수·진보 시민들 피켓 시위
검차청 앞 도로 건너편엔 '윤 총장 물러나라'는 반대 목소리
지지자·반대자 말싸움 벌이며 실랑이 벌이기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구고·지검 방문한 3일 오후 윤 총장 지지자가 피켓 응원(왼쪽)을 하고, 대구촛불시민연대 회원들은 검찰개혁을 외치며 대구지검 앞에서 윤석열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구고·지검 방문한 3일 오후 윤 총장 지지자가 피켓 응원(왼쪽)을 하고, 대구촛불시민연대 회원들은 검찰개혁을 외치며 대구지검 앞에서 윤석열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3일 오후 대구고검·지검 정문 앞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자들이 응원 현수막을 들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3일 오후 대구고검·지검 정문 앞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자들이 응원 현수막을 들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3일 오후 1시쯤 대구고등·지방검찰청 정문 앞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구 방문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화환 10여 개가 늘어섰다. 이 화환들은 대구뿐만 아니라 부산, 경남, 강원,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윤 총장을 응원하는 시민들이 보낸 것이다. 화환마다 '중수청 철회하라', '윤 총장님 사랑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검찰청 측은 이날 철거하는 조건으로 화환 설치를 허용했다.

윤 총장을 지지하는 대구 시민들은 화환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윤 총장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들은 지지자 모임 인터넷 카페나 밴드 회원들이었다. 황영육(60) 씨는 "지금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지 않느냐"며 "윤 총장이 이런 상황을 바꿔줄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청 앞 도로 건너편에는 '검찰개혁 적폐청산 대구시민 촛불연대'가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에 참여한 공병인(50) 씨는 "국민의 대표자인 의회가 만든 검찰개혁 법안을 일개 공무원에 불과한 검찰총장이 거부하는 게 말이 되냐"고 했다.

이들 중 3명이 화환 앞으로 건너와 '검찰 개혁'과 '윤 총장 탄핵'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유튜브로 상황을 생중계했다. 이 때 윤 총장을 지지하는 시민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험한 말들이 오갔고, 경찰은 이들을 말리느라 분주했다.

오후 2시쯤 윤 총장이 탄 차가 검찰청 진입로에 들어서자 윤 총장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고, 윤 총장 탄핵을 주장하는 시민들은 '윤 총장은 물러나라'를 외쳤다.

윤 총장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윤 총장이 탄 차 앞에서 연방 "윤석열"을 연호하며 차 안으로 꽃다발을 집어넣기도 했다. 차에서 내린 윤 총장은 취재진과 짧게 인터뷰를 했다. 이 순간에도 "윤석열"을 연호하는 함성과 "윤석열은 물러나라"는 목소리가 뒤엉켰다. 시민들은 윤 총장이 검찰청 안으로 들어간 뒤 흩어졌다.

윤 총장의 이날 대구 방문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윤현룡(72) 씨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총장의 말에 크게 공감했다"며 "그런 분 없으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황모(45) 씨는 "윤 총장은 공무원인데 극우 진영에서 대권 후보처럼 떠받들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 보기 싫다"며 "윤 총장 때문에 대구가 유독 갈라져서 심하게 싸우는 느낌"이라고 했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대구·광주 지역에서는 군 공항 이전 사업을 국가 주도로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광주 군민간공항이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의 4지구 재건축 시공사가 동신건설로 확정되면서 9년여 만에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합은 17일 대의원회를 통해 ...
방송인 박나래의 전 남자친구 A씨가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경찰에 제출한 혐의로 고발되었으며, 경찰은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경...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