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을 향해 손 소독제를 뿌리는 돌발 행동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BBC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쁘라윳 총리는 이날 각료들에 대한 질문을 받다가 갑자기 이같은 행동을 했다.
최근 태국의 장·차관 3명은 2013~2014년 당시 잉락 친나왓 총리 정부에 반기를 든 '방콕 셧다운' 시위와 관련한 반란죄 등으로 지난달 24일 중형을 선고 받았다.
이에 따라 기자들이 3명의 장·차관을 대신할 후보에 대해 질문을 했지만 쁘라윳 총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질문이 이어지자 총리는 "(개각 명단) 목록을 못 봤다. 그게 총리가 미리 알아둬야 할 일인가", "질문하지 마" 라며 짜증을 냈다. 그러더니 갑자기 취재진에다 알코올 소독액을 분사했다.


이후에도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마스크로 자신의 입을 막은 채 소독제를 계속 분사하며 퇴장했다.
쁘라윳 총리는 지난 2014년 발생한 군사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후 현재까지 집권 중이다. AP통신은 "쁘라윳 총리는 성미가 급해 평소에도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해왔다"고 전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2014년에도 기자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귀를 잡아당기는 등의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기자들은 총리에게 반정부 시위대의 체포와 관련해 질의하고 있었다. 이 당시 5명의 학생이 영화 '헝거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세 손가락' 경례를 한 뒤 체포되었다.
영국 BBC는 "태국의 불교 문화에서 부모가 자녀의 머리를 만지는 것은 자상함을 뜻하지만, 총리와 언론인 사이의 관계에 있어 이는 불쾌감을 주는 행동"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2018년에는 기자들에게 ″이 사람에게 물어봐라″라고 말한 뒤 자신의 사진이 붙은 등신대를 놓고 퇴장해버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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