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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법사' 이준석 "LH사태, MB 탓할 것" 예측→이낙연 "MB때 두 기관 합치며 정보·권한 집중"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자료사진 연합뉴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자료사진 연합뉴스
이낙연 페이스북 캡처
이낙연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정부 여당에 대해 "이명박 정부 당시 토지공사, 주택공사가 통합된 것을 문제로 거론하며 LH를 해체시킬 것"이라고 예측한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비슷한 발언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전 위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서 "(정부여당이) 고심 끝에 LH를 해체한다고 할 것같다. MB의 잔재라고 하면서"라고 밝혔다.

그는 "LH가 MB때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합쳐져서 만들어졌다는 점에 착안해서 MB탓을 할 것"이라며 "마법의 키워드 MB가 있기 때문에 아마 원숭이들은 LH가 탄생한 게 문제라고 주장할 거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귀 뀐 쪽이 성내는 격노 프레임을 발동시켜봤는데 재미 못봤으니, 이럴 때는 역시나 원숭이 세계관 내의 최강의 트랩카드인 MB를 다시 발동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이 이렇게 예측한 지 나흘만인 15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LH는 해체에 준하는 대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2009년 이명박 정부가 토지공사·주택공사를 통합한 이후 너무 많은 정보와 권한이 집중됐다"며 MB정부 당시 두 기관이 통합된 점을 문제의 원인으로 짚었다. 이 전 위원의 언급이 빗나가지 않은 셈이다.

이어 이 위원장은 "(LH를) 상호감시와 견제가 작동하는, 투명하고 책임있는 국민 주거복지 담당기관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끝으로 "공직자의 부동산범죄, 돈과 명예와 자리를 잃게 할만큼 가혹하게 응징하겠다"며 "'망국병' 부동산 범죄의 씨를 말리겠습니다. 공직자가 깨끗하고 공직이 맑은 '청렴공화국'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낙연 위원장 페이스북 글 전문.

이해충돌방지법 등 공직자 투기방지 5법, 더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200만 공직자의 부정부패, 도덕적 해이를 원천봉쇄하겠습니다.
LH는 해체에 준하는 대수술이 불가피합니다.
2009년 이명박 정부가 토지공사·주택공사를 통합한 이후 너무 많은 정보와 권한이 집중됐습니다. 상호감시와 견제가 작동하는, 투명하고 책임있는 국민 주거복지 담당기관으로 거듭나게 하겠습니다.
공직자의 부동산범죄, 돈과 명예와 자리를 잃게 할만큼 가혹하게 응징하겠습니다. '망국병' 부동산 범죄의 씨를 말리겠습니다. 공직자가 깨끗하고 공직이 맑은 '청렴공화국'을 세우겠습니다.

다음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 페이스북 글 전문.

뭔가 삼장법사 놀이를 또 해보자면,
원숭이들은 LH가 MB때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합쳐져서 만들어졌다는 점에 착안해서 MB탓을 할것이다.
사실 두 기관이 합쳐진 것과 그 안에 부도덕한 직원들이 있는 것의 정확한 논리적 연관관계는 없다. 하지만 마법의 키워드 MB가 있기 때문에 아마 원숭이들은 LH가 탄생한게 문제라고 주장할거다.
그러면서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고심끝에 해경을 해체한다고 했을 때 했던 비아냥 정도는 가볍게 잊어버리고 고심끝에 LH를 해체한다고 할 것같다. MB의 잔재라고 하면서.
방귀 뀐 쪽이 성내는 격노 프레임을 발동시켜봤는데 재미 못봤으니, 이럴 때는 역시나 원숭이 세계관 내의 최강의 트랩카드인 MB를 다시 발동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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