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콘셉트로 실제 사람의 피 한 방울을 넣어 만든 나이키 에어 맥스 97 운동화가 논란인 가운데 해당 모델의 제조사 나이키가 일명 '사탄 운동화'를 모두 회수키로 하고 제작 업체를 상대로 낸 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사탄 운동화 제작 업체 MSCHF(미스치프)를 상대로 낸 상표권 침해 소송과 관련해 업체 측과 합의해 소송을 취하했다고 전날 밝혔다.
앞서 미국 스트리트의류 브랜드 '미스치프'가 미국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협업을 통해 나이키의 스테디셀러 모델인 에어 맥스 97 운동화를 '사탄 운동화'로 재제작해 신곡 발매와 함께 지난달 29일 출시하면서 사단이 벌어졌다.
사탄 운동화로 쓰인 에어맥스97 운동화의 '에어쿠션' 부분에는 실제 사람의 혈액이 한 방울 섞인 잉크가 들어갔고 모두 666켤레가 제작됐다. 이 운동화는 1018달러(약 115만원)의 가격으로 판매됐는데 이는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라는 누가복음 10장 18절에서 따온 것이다. 사탄 운동화는 출시 1분도 채 되지 않아 매진됐다.
나이키는 노발대발했다. 나이키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릴 나스 엑스, 미스치프와 관계가 없다. 나이키는 이 신발을 디자인하거나 출시하지 않았으며 이를 보증하지도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미국 뉴욕 동부지법에 소송을 냈다. 미스치프 측은 "사탄 운동화는 예술작품일 뿐"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나이키의 사탄 운동화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나이키와 미스치프는 사탄 운동화뿐만 아니라 2019년에 출시된 '예수 운동화'도 시중에 유통되지 못하도록 미스치프가 다시 사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미스치프가 해당 운동화들이 더 이상 유통되지 않도록 구매자들에게 전액 환불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탄 운동화는 한정판으로 제작돼 재판매 시 구매가보다 비싸게 팔 수 있어 얼마나 많은 구매자가 환불에 응할지는 불확실하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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