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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미중 패권 경쟁, 우리가 선택해야 할 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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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중국을 선택한다면/ 최성락 지음/ 페이퍼로드 펴냄

미·중 신냉전 시대에 우리나라는 미국의 편에 계속 서야 하느냐, 중국 편에 서야 하느냐에 대한 논의로 뜨겁다. 매일신문 DB
미·중 신냉전 시대에 우리나라는 미국의 편에 계속 서야 하느냐, 중국 편에 서야 하느냐에 대한 논의로 뜨겁다. 매일신문 DB

지금 우리나라는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또 다른 전장의 한복판에 홀로 서 있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팍스 시니카'와 여전히 미국을 대항할 자가 없다는 '팍스 아메리카나'의 대결이다. 미국은 동맹국 한국이 미국 편에 서기를 원하는 반면, 중국은 한국이 미국 편을 들지 않고 보다 신중한 자세를 보일 것을 요구한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편에 계속 서야 하느냐, 아니면 중국 편에 서야 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저자는 이런 이분법적인 접근은 국제외교와 각 나라 간의 이해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냐 중국이냐가 아닌, 그 이외의 다른 나라와의 관계라는 것. 그러면서 지금 한국은 '선택'이 아닌 '탐색'을 해야 하는 상황임을 간과하고 있다고 충고한다. 단순하게 한국이 중국을 선택하면 중국과 긴밀한 관계가 되고, 미국과는 동맹 관계가 끊어지는 정도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 국가의 미래를 단순히 미·중 두 국가 사이의 선택으로만 한정해서는 백여 년 전의 오류를 또다시 반복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특히 유의해야 할 나라가 '일본'이라고 이야기한다. "미국은 한국은 포기해도 일본은 포기할 수 없다. 바로 이것이 한국에는 문제가 된다. 한국이 일본과 같이 미국의 맹방으로 남아 있다면 별다른 문제가 아니지만, 한국이 미국의 맹방에서 벗어난다면, 따라서 미국이 한국을 지키고 보호할 의무가 없어지면 미국과 일본의 이 긴밀한 관계가 한국에는 독이 된다"('미국과 일본의 관계' 중에서)

이 책은 과거부터 최근까지 한, 미, 중, 일의 사례를 분석해 앞으로 우리나라가 선택할 시나리오를 하나하나씩 차분히 분석한다. 개중에는 국가의 존립이 위태로워지는 최악의 선택도 있고, 위험하지만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도 있다. 저자는 보다 나은 국제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국가별 대응에 관한 모든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이라는 변수도 놓치지 않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어느 길일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시나리오 중 우리가 어느 것을 선택하게 될지 현재의 우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느 길을 가더라도 최소한 백여 년 전처럼 아무것도 모르면서 국가 운명을 정하는 의사결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272면, 1만6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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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국이 중국을 선택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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