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국무총리에서 퇴임한 정세균 전 총리의 대권 행보가 어떻게 시작될 지에 관심이 향하는 가운데, 18일 오후 정세균 전 총리의 페이스북에 그를 정계로 입문시킨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언급돼 시선이 모이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는 1995년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가 발탁해 정치에 입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주요 정치인들이 전당대회나 선거 등을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았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이나 영정이 있는 강원 영양군 낙산사 등을 찾은 게 지지자들에게는 익숙한데, 이들과 차별화 해 정세균 전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았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소재 사저를 찾은 것이라 눈길을 끈다.
이 사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5대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청와대로 거처를 옮기기 전까지 1996~1998년 거주한 곳이다. 오는 6월 개관을 목표로 김대중 대통령 기념관 조성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페이스북 글에서 정세균 전 총리는 "오늘 김대중 대통령님이 사무쳐 일산 사저를 찾았다"고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방문 사실을 알렸다.
그는 "다시 김대중이다. 당신께서는 불신의 시대에 믿음의 씨앗을 뿌리셨다"며 "진정한 용서의 참 의미는 지난 과오를 잊는 것이 아니다. 아픔의 생채기를 치유하고 새살 움 틔워 단단한 내일을 만드는 일일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국민을 떠난 새로움은 없다. 다시 국민께 엎드려 그 뜻을 헤아리겠다"면서 '국민에게 엎드리는' 자리인 대통령에 대한 도전을 염두에 둔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재보궐선거 참패를 가리키는듯 "국민의 회초리는 사랑이다. 그 큰마음 잊지 않겠다"고 풀이하면서 "오늘 김대중 대통령님을 찾아 뵌 이유는 다시 김대중으로 돌아가기 위한 다짐"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10일에도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0주년을 맞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대중 대통령님은 오늘의 저를 있게 하신 정치적 탯줄이자 아버지"라며 "지금 많은 국민들께서 코로나19와 혼탁한 정치에 힘겨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김대중 대통령님의 지혜로운 말씀이 간절히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세균 전 총리는 향후 대선으로 가는 행보에서 '정치적 은사'인 셈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계속 언급하며 이미지 구축 및 지지자 모으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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