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채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22) 씨가 실종 엿새째인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쯤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손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손 씨가 인근 수상택시 승강장 주변에서 발견됐다"며 "실종된 장소 부근"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손씨의 실종장소인 수상택시 승강장 전방 20m 앞에서 검정 물체가 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 구조견 1마리를 통해 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씨는 실종 당시 입었던 흰색·회색·검정색 패턴이 뒤섞인 긴팔 셔츠와 검정 바지 등 차림새 그대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의 시신을 아직 병원으로 옮기지 않고 유족에게 연락했다"고 전했다.
앞서 손씨는 지난 25일 새벽 친구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인근 수상택시 승강장 쪽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
A씨는 새벽 4시 30분경 일어나 귀가했는데, 당시 손 씨가 옆에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씨의 실종 소식은 그의 아버지가 지난 28일 블로그에 '아들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국민적인 관심 속에서 손 씨의 아버지는 30일 "많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지인들과 친척들도 댓글을 보고, 중요한 제보를 알려주고 있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날 손 씨가 숨진 채 발견돼 누리꾼들은 손 씨의 아버지에 위로와 슬픔을 전하고 있다.
앞서 손 씨의 아버지는 "29일 전단지를 붙이고 현수막을 설치했다"며 "처음에 800장을 준비했다가 계속 추가해서 1천200장정도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대가 없이 멀리서 오셔서 제보를 해주셨다. 감사드린다.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세상을 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기도 하다"며 "노력하고 기다려 보겠다"고 심경을 밝힌 바가 있어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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