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책임 다하려 AZ 접종했는데"…뇌출혈 의식불명 여경 자녀 靑청원

경찰, 해양경찰, 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광진경찰서 경찰관이 백신 접종에 앞서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해양경찰, 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광진경찰서 경찰관이 백신 접종에 앞서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후 의식불명에 빠진 여성 경찰관의 자녀가 국민청원에 청원글을 올리고 백신과의 인과관계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Z백신 접종 후 의식불명 상태이신 여자 경찰관의 자녀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경기남부청 소속 여성 경찰관의 자녀라고 밝힌 청원인은 "백신 접종으로 어머니가 사경을 헤매시고 가족 모두가 고통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고 운을 뗐다.

청원인은 "증상이 심해진 지난 2일 새벽 어머니는 갑작스러운 사지마비 증상으로 온몸을 꼬며 고통스러워하셨고, 뇌에 혈관이 터져 뇌간이 부어올라온 상태였다"며 "6시간의 수술로 겨우 목숨을 건지셨지만 뇌는 이미 일부가 망가져 돌아오기 어렵고 언제 깨어나실지,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심각한 상태라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백신을 맞은 뒤 두통이 왔고 지금 같은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니 병원에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했다"며 "그러나 어머니는 신체 모든 부분에 어떤 지병도 갖지 않으셨고 기저질환 없는 정말 건강하신 분이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경찰이라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순서에 따라 백신을 접종받았다"며 "AZ백신 접종과 내출혈을 인과관계가 없다는 섣부른 결론으로 경찰로서 책임을 다한 어머니의 명예에 억울함이 없도록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어머니는 35년 경찰 생활을 하며 누구보다 조직에 자부심을 품고 살아왔고 본인 문제로 조직이 공론화되는 것을 절대 원치 않으실 분"이라며 "그러나 다시는 어머니와 같은 사례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청원 글을 작성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작성된 청원은 오후 6시 현재 3천700여 명이 동의했다. 이 청원글은 사전동의 기준인 100명을 넘어 관리자 검토를 위해 잠시 비공개 전환됐다.

앞서 경기남부청 소속 여성 경찰관 A씨는 지난달 2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흘 만인 2일 손발 마비 증상으로 의식을 잃었고, 뇌출혈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과 방역당국은 백신과의 연관성 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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