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살아있는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포장해서 선물하는 이른바 '랜덤박스'가 인기를 끌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 쓰촨성에서도 갖가지 반려동물 수백마리를 플라스틱 상자에 넣어 '랜덤 박스'로 팔려던 이들이 적발됐다. 비닐 포장재로 포장된 박스 안에 있던 동물들은 숨을 쉬기 어려운 상태였는데 발견 당시 이미 네 마리는 죽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成都)시 우정국은 택배사 중퉁(中通·ZTO)의 한 지점이 불법으로 산 동물을 대량으로 배송하려 한다고 보고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지점 직원들이 개와 고양이 156마리를 작은 상자에 각각 포장해 화물차에 싣는 것을 동물 구조센터 활동가들이 포착해 당국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상자 안에는 생후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어린 동물들과 토끼, 거북이 등이 담겨 있었다. 몸집이 작은 동물과 조류들은 아예 페트병에 갇혀있기도 했다. 동물이 담긴 플라스틱 상자는 비닐 포장재로 꽁꽁 둘러싸여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상태여서 발견 당시 이미 네 마리는 숨을 거둔 채였다.
구조 단체 대표인 천위롄은 "트럭 문이 닫혔다면 동물들은 분명히 질식해 모두 죽었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중국청년보는 청두의 한 애완동물 가게가 동물들을 인터넷을 이용해 '랜덤 박스' 형식으로 판매하려 한 것이라 보도했다.
랜덤 박스는 소비자들이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른 채 제품을 사는 것을 말한다. 보통 20∼30위안(한화 약 3400∼5200원)정도 하는 반려동물 랜덤박스는 특히 박스안에서 살아있는 동물이 나온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만큼 반려동물을 상품화하고 생명을 경시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택배를 이용해 살아있는 동물을 거래하다 문제가 생긴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중국 허난성의 한 물류창고에서 개, 고양이, 토끼, 햄스터 등 택배 상자에 담긴 5천 여 마리의 애완동물이 발견됐는데 이 중 4천 여 마리는 모두 죽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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