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한국 배터리 3사가 가파른 시장 성장세에 대응해 미국, 유럽, 중국 등지에 걸쳐 천문학적 글로벌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수요는 지난해 310만대에서 2030년 5천180만대로 17배, 이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139GWh에서 3천254GWh로 23배 급증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팽창에 맞춰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 모두 물량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쏟아내고 있다. 배터리 업체들의 자체 생산 능력 확대는 물론 완성차 업체와 협업하는 '합작 열풍'이 거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연이어 내놨다. 미국 1위 완성차 업체인 GM과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합작 제1공장에 이어, 테네시주에 제2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오하이오주 1공장은 내년, 테네시주 2공장은 2023년 가동을 목표로 2조원을 출자한다.
유럽 폴란드와 중국 공장에는 2025년까지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폴란드 증설 총 투자 금액은 약 6조7천억원, 중국 증설 투자 금액은 약 2조3천억원이다.
삼성SDI는 2019년 5천600억원을 투자해 유럽 헝가리 공장을 증설했고, 올해 추가 증설에 9천4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 배터리 조립 공장 증설에 2018년 6천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삼성SDI가 미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및 관세 혜택 등과 맞물려 미국에 투자 계획을 머지않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제2의 테슬라'라고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배터리 사업 후발 주자인 SK이노베이션도 공격적인 글로벌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22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1·2공장을 건설 중이다. 조지아주 1·2공장 총 투자 금액은 약 3조원이다.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 공장은 최근 한미정상회담 차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찾은 곳이다.
SK이노베이션은 또한 최근 미국 완성차 2위사인 포드와 합작 공장(60GWh)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SK가 총 투자금액의 절반인 3조원을 투자한다.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3사의 글로벌 투자 확대 추세에 따라 향후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한국과 중국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파나소닉 등 전통 강자였던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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