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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농구단, 연고시 확정 발표 없이 '반쪽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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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정식 창단 10월 시즌 개막…대구시와 전용구장 합의 못 해

9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 프로농구단 가입 협약식에서 채희봉(왼쪽 세 번째)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정대(왼쪽 네 번째) KBL 총재, 유도훈(왼쪽 두 번째) 감독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9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 프로농구단 가입 협약식에서 채희봉(왼쪽 세 번째)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정대(왼쪽 네 번째) KBL 총재, 유도훈(왼쪽 두 번째) 감독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한국가스공사가 9일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프로농구단 인수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실상의 가스공사 농구단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이날 가장 관심이 모인 연고지에 대한 확정 발표는 없었다.

당연히 가스공사가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고, 인수협약식 또한 대구에서 열려 대구를 연고지로 할 것임은 크게 의심할 바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농구단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에서 연고지를 확정하지 못했다는 것은 가게를 열 장소도 정하지 않은 채 가게 문을 열겠다고 한 것과 다름없다. 창단과 운영까지 앞으로 준비 과정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고지 미정은 전용구장 등을 두고 가스공사와 대구시가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해서다. 대구시가 부지를 내놓고, 가스공사가 구장을 신축하는 안은 불발됐다. 당장 급한 경기장 마련안 역시 예전 대구오리온스가 전용구장으로 썼던 북구 산격동 대구체육관을 리모델링하는 안을 논의 중이나 이 역시 '협의 중'이라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게 없다.

시는 대구체육관의 리모델링에는 고개를 끄떡이나 그 규모와 이와는 별도의 훈련장 등 시설들에 대해서는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 이정대 KBL 총재, 유도훈 가스공사 농구단 감독 등이 참석한 이날 협약식에 권영진 대구시장은 물론 대구시 관계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가스공사가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했다는 것 외에는 확정된 게 없다 보니 이날 열린 KBL 이사회는 가스공사의 신규 회원 가입 승인만 했다.

미진한 부분은 앞으로 긍정적으로 풀어가야겠지만, 10년 만에 다시 대구에 프로농구단이 생김을 축하받아야 할 이날 행사가 가스공사의 전자랜드 농구단 인수로 한정돼 대구농구팬을 고민에 휩싸이게 한 건 아쉽다.

한 농구팬은 "이날 행사는 2021-2022시즌에도 10개 구단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KBL의 홍보장(場)일 뿐이었다"고 했다.

대구는 10년 전 시민의 넘치는 사랑에도 구단의 이익만 추구해 시민에게 작별 인사도 없이 '야반도주'한 오리온스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았다.

KBL의 새식구가 된 가스공사가 대구시민과 농구팬의 정서를 감안한다면, 대구 연고지 확정을 서두르고 대구시민과 함께하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제시해야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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