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보호 구역 - 이명희 (필명 이희명)
미군부대 뒷길
눈 감아도 보이는 크고 붉은 글씨
'노인보호구역'
낙엽이 그 길을 걷고 있다
몸 반쪽에는 이미 겨울이 와 버린
가랑잎 같은 한 목숨이 흘림체로 걷고 있다
물고기가 지느러미를 흔들어 물속 길을 찾듯
뻣뻣한 팔로 허공에 노를 저으며
물풀 같은 그림자 따라 걷는다
체본 없이 완성한 그의 글씨체
벼루도 먹도 없어
맨몸으로 길바닥에 쓸 수밖에 없었던 그의 이력서
깊게 팬 이랑마다 수북이 쌓인 낙엽
걸음걸음 굽은 그림자
유서 같은 긴 편지를 쓰면서 간다




























댓글 많은 뉴스
배현진 "한동훈과 함께 간다"…장동혁에 "백배사죄해야"
"유권자보다 투표자 많다?" 선관위가 밝힌 진짜 이유…36개 의혹 조목조목 반박
李대통령 "기름값 바가지, 반사회적 악행…걸리면 패가망신"
"尹이 말려 참았다" 전한길, 신당 창당 띄웠지만…지지자들 반응은?
'기름값 바가지' 李엄중 경고에…주유소협회 "우리 마음대로 가격 못 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