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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서 곤히 자다 드론 소리에 '화들짝'…늑구 탈출 8일째 수색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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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에서 포착된 늑구. JTBC
야산에서 포착된 늑구. JTBC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해 도심 인근 야산을 떠돌고 있는 늑대 '늑구'의 모습이 드론에 포착됐다. 수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풀숲에서 잠을 자다 인기척에 놀라 이동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15일 JTBC, 뉴시스가 확보한 영상에 따르면 전날 오전 늑구는 낙엽이 쌓인 풀숲에 몸을 숨긴 채 한동안 잠을 자고 있었다. 이후 드론이 접근하자 소리에 반응해 갑자기 몸을 일으켰고, 주변을 살피다가 천천히 자리를 옮기는 모습이 담겼다.

늑구 수색에 난항을 겪으며 온라인에서는 늑구의 이동 경로를 정리한 이른바 '어디가니 늑구맵' 사이트도 등장했다. 이 사이트는 언론 보도를 기반으로 이동 경로를 시뮬레이션 형태로 정리한 것으로, 탈출 이후 경과 일수와 주요 목격 지점 등이 포함돼 있다.

사이트 운영자는 "허위·오인 신고 확인을 위한 불필요한 출동으로 인해 초기 48시간의 골든타임이 낭비되었다"고 밝혔다.

또 "공익적 정보 제공 및 뉴스 데이터 시뮬레이션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독립 프로젝트"라며 "대전 오월드나 경찰, 소방 당국의 공식 서비스가 아니다"고 안내했다.

며칠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늑구는 앞서 13일 오후 10시쯤 차량으로 수색에 나섰던 A씨에 의해 처음 다시 포착됐다. A씨는 도로를 걷고 있던 늑구를 발견하고 영상을 촬영한 뒤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소방과 경찰, 야생생물관리협회 등은 즉각 현장에 출동해 포획 작업에 나섰다. 수색 과정에서 마취총을 이용한 생포 시도도 이뤄졌다. 다음 새벽 물가로 접근한 늑구를 겨냥해 한 차례 발사했으나 맞지 않았고, 이후에도 빠른 이동 속도로 포획에 실패했다.

늑구는 당시 포위망을 빠르게 빠져나가는가 하면, 높이 4m에 달하는 고속도로 인근 옹벽을 뛰어오르는 모습도 목격됐다. 또 다른 상황에서는 약 2m 높이의 구조물을 뛰어넘으며 도주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이동 경로에 따르면 늑구는 오월드에서 직선거리 약 1.8㎞ 떨어진 야산 일대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로 위를 비교적 안정된 모습으로 걷는 장면도 확인돼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늑구 탈출은 지난 8일 오전 대전 오월드에서 시작됐다. 이후 수색이 8일째 이어지면서 안전 우려와 함께 늑구의 상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수색 당국은 15일 야간 추가 포획 작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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