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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념 편향 김원웅 광복회장은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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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군은 해방군이며 미군은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이라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키자 2일 광복회가 보도 자료를 통해 김 회장 두둔에 나섰다. "한국인 개무시한 맥아더 포고령을 비판해야지 포고령 내용을 밝힌 김원웅 회장에 대한 비난은 납득 안 된다"는 내용이다. "김 회장이 역사적 진실을 말했다"고도 했다. 보는 사람 낯이 뜨거워진다. 가재는 게 편이라 했는데 이런 거수기도 없다.

김 회장이 지난달 21일 경기도 한 고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한 영상 강연은 묵과하기 힘든 수준의 발언이다. 그의 주장대로 해방 직후 맥아더 사령부 포고문에 "조선 영토를 점령한다"는 표현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뒤에는 "조선을 해방 독립시키라는 연합국의 결심을 명심하고" "점령의 목적이 (일제의) 항복문서를 이행하고 그 인간적 종교적 권리를 확보함에 있다"는 내용이 분명히 들어가 있다.

김 회장의 주장대로 소련군이 '해방군'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해방 직후 소련군이 38선 이북 지역에서 벌인 행각은 전형적인 점령군의 모습이었다. 다수의 역사 자료와 연구에 따르면 소련군은 약탈을 일삼았고 발전설비 등 산업 시설을 싹쓸이하듯 뜯어 갔다. 소련이 쓴 해방군 표현은 냉전시대 공산 진영의 일사불란하고 교묘한 선전·선동 차원의 참칭(僭稱)이었다.

김 회장이 이념 편향적 발언과 행보를 보인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명색이 광복회 수장이란 사람이 어떻게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기고 소련을 미화하는 메시지를 미래 세대인 고교생들에게 주입시키려 든단 말인가. 오죽했으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황기철 국가보훈처장마저 "대단히 부적절하다. 더욱이 고교생들한테 그렇게 발언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유감"이라고 했을까.

김 회장은 그동안 숱한 논란에 휩싸였지만 이번 발언은 사회적 용인 범위를 한참 넘어섰다. 회장의 들러리 역할을 자처하는 광복회 모습도 보기 민망하기 그지없다. 김 회장은 광복회의 수장 자격이 없다. 한시라도 빨리 물러나야 광복회가 정상이 된다. 황 보훈처장은 "광복회에 사실 내용을 파악해 우려를 표명하든지 다른 방법이 있으면 강구해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냥 해 보는 소리가 아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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