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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야권을 친일 세력으로 매도한 김원웅, 청와대는 알고도 방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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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권을 친일 세력으로 규정한 김원웅 광복회장의 15일 광복절 기념사 내용이 정부 측과 사전에 조율된 것이라고 한다. 이날 김 회장의 기념사는 문재인 대통령 경축사보다 앞서 공개됐다.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지난 13일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녹화됐는데 녹화에 앞서 정부 측이 광복회로부터 초고를 받아 협의한 뒤 일부 내용을 수정해 확정했다고 한다. 또 김 회장이 기념사를 사전 녹화하는 자리에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가 참석했다고 한다.

이는 문 정권이 김 회장을 앞세워 보수 야권을 친일 세력으로 매도했음을 뜻한다. 그 목적은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여권 지지층의 결집일 것이다. 지난 4년간의 실정·폭정으로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런 친일 프레임을 들고나온 것으로 보인다.

야비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김 회장의 주장이 한국 현대사에 대한 진보 좌파들의 거짓말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김 회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초대 내각에서 독립운동가를 하나씩 제거해 친일파 내각"이라고 했고, 백선엽 장군이 "일본 육군대신을 흠모해 창씨 개명을 했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초대 내각은 임시정부 요인이나 독립운동가 출신이 다수를 차지한다. 김 회장은 이들 중 누가 언제 '제거'됐는지 밝히지 않은 채 '친일파 내각'이라고 매도했다. 백 장군의 창씨개명도 마찬가지다. 백 장군의 일본식 이름은 2014년 출간된 '간도특설대'라는 책에 처음 공개됐다. 백 장군이 복무했던 만주군에서 헌병으로 있었던 일본인의 회고록이 그 출처다. 그러나 이 회고록의 주장을 입증하는 어떤 공식 문서도 없다.

김 회장의 주장은 한마디로 친일 세력이 아직도 활개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 정권이 모두 그렇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보수 세력을 겨냥해 "대한민국의 법통이 조선총독부에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런 거짓 기념사를 사전 조율했다. 김 회장의 거짓말에 동조하거나 방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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