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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가 곧 ‘통제’인 인터넷 세상…「기계, 권력,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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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권력, 사회/박승일 지음/사월의 책 펴냄

인터넷은 정보 제공과 소통의 매체에서 우리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권력으로 변하고 있다.
인터넷은 정보 제공과 소통의 매체에서 우리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권력으로 변하고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은 우리에게 자유롭게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할 수 있는 유토피아적 매체로 여겨졌다. 그러나 오늘날 상황은 정반대로 변하고 있다. 정보 편향에 따른 진영 논리가 판을 치고, 개인에게 맞춤 제공되는 검색 결과와 광고가 디지털 감시사회의 위험성을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터넷을 둘러싸고 이와 같은 분열된 인식과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지 그 근본 이유를 낱낱이 파헤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터넷 세계를 '권력'의 관점에서 새롭게 읽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빅데이터, 알고리즘, 사물인터넷, 검색 알고리즘, 웹 2.0, 플랫폼 경제와 같은 새로운 정보 환경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권력의 효과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새로운 권력이 감시가 아닌 '자유'를 통해 우리의 환경과 정신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교묘한 권력이라는 점에 있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작동하는 권력, 그러면서도 감시와 음모가 아닌 '자유'를 통해 작동하는 권력이 우리를 둘러싼 일상적인 매개 환경의 형성과 함께 전면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단순히 빅데이터, 플랫폼, 알고리즘, 사물인터넷 등의 첨단 기술이 사회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지를 현상적인 수준에서 설명하고 이를 '초연결사회'니 '4차 산업혁명'이니 하는 말로 조급하게 선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오히려 그러한 변화를 근본적으로 지탱하고 있는 원리와 운동을 분석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사이버 공간은 권력이 사라진 공간이 아니라 권력이 인터넷의 기술적 합리성에 따라 그 작동 방식을 '바꾼' 공간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터넷 권력을 그 원리에 따라 각각 '환경관리권력'과 '정신관리권력'이라고 명명한다. 환경관리권력이 일상 환경을 인터넷의 자동적 매개 안에 있도록 구성하고 관리하는 권력이라고 한다면, 정신관리권력은 모든 사람의 정신에 대해 작용하면서 그 정신을 특정한 방향과 형태로 인도하는 권력을 뜻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인터넷 권력이 환경 관리와 정신 관리라는 이중의 관리를 통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통치 시스템을 구축해 왔음을 규명하는 데 근본적인 목적이 있다. 마치 동물원이 이중적인 관리구조 안에 놓여 있듯이(울타리 안에서의 자유), 인터넷으로 매개된 오늘의 환경 역시 이중적인 관리권력이라는 통치 구조 안에 놓여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진단이다. 440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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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기계, 권력,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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