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개가 갑자기 비틀거려요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자주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듯이, 반려견도 나이가 들수록 건강하다고 생각할 때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혈액검사, X-ray, 초음파 검사가 일반적이다. 반려견의 나이가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자주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듯이, 반려견도 나이가 들수록 건강하다고 생각할 때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혈액검사, X-ray, 초음파 검사가 일반적이다. 반려견의 나이가 '7세'에 접어 들면 '1년에 1번'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반려견의 1년은 사람의 6~7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픽사베이

포미(13y·4kg)가 이틀 전 뒷다리를 불편해해서 집에서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증상이 호전되는 듯했다가 전날 오후부터 네 다리 모두 디디지를 못해 내원했다.

포미는 13살 노령에도 며칠 전까지는 건강하게 뛰어다녔으며, 그러다 보니 동물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따로 받은 적도 없었다고 보호자분이 말씀하셨다.

보호자와의 문진을 마친 후, 포미에 대한 신경계 검사(Neurologic Examination)가 진행됐다.

신경계 검사는 동물의 표정과 반응을 관찰하며 동물의 정신상태, 자세와 걸음걸이, 시각·청각·후각의 반응, 자세 반응, 척추반사 반응, 통증 반응, 통증지각 반응 등을 테스트 할 수 있다.

동물이 나타내는 증상과 반응 여하를 평가하여 현재 나타나는 증상의 원인을 초기 진단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포미의 신경계 검사 결과 경추 부위에 통증 소인이 현저했다. 앞다리 호핑검사에서 양측 모두 반응이 미약했으며, 뒷다리 너클링 검사에서는 우측 뒷다리가 반응이 미약했다.

보호자에게 경추 IVDD(디스크)가 의심된다고 설명드리고, MRI 검사를 진행했다.

포미는 경추 C2·3·4에 걸쳐 경증의 IVDD가 관찰됐으며 경추 C3 주변부에 출혈 소인과 척수공동증(syringomyelia)이 확인되어 현재의 증상을 유발하는 주원인으로 진단됐다. 그리고 경추 전반에 걸쳐 다발성의 문제들이 관찰되는 것으로 보아서는 여타 내과적인 질병이 의심됐다. 탑스동물메디컬센터
포미는 경추 C2·3·4에 걸쳐 경증의 IVDD가 관찰됐으며 경추 C3 주변부에 출혈 소인과 척수공동증(syringomyelia)이 확인되어 현재의 증상을 유발하는 주원인으로 진단됐다. 그리고 경추 전반에 걸쳐 다발성의 문제들이 관찰되는 것으로 보아서는 여타 내과적인 질병이 의심됐다. 탑스동물메디컬센터

포미는 경추 C2·3·4에 걸쳐 경증의 IVDD가 관찰됐으며, 경추 C3 주변부에 출혈 소인과 척수공동증(syringomyelia)이 확인되어 현재의 증상을 유발하는 주원인으로 진단됐다.

그리고 경추 전반에 걸쳐 다발성의 문제들이 관찰되는 것으로 보아서는 여타 내과적인 질병이 의심됐다.

포미에 대한 정밀 검진을 통해 심장병과 쿠싱병(Cussing D)이 추가로 진단됐다.

포미는 쿠싱병이라는 호르몬 질환을 모른 채 방치되면서 전신의 노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심장병, 디스크질환, 신경계 질환이 더욱 악화된 상황이었다.

며칠 후 포미는 보행이 한결 편해졌고 퇴원했다. 하지만 호르몬 처방과 심장병 관리를 꾸준히 받아야 하는 처지다. 집에서 매일 처방약을 먹이고 정기적으로 내원하여 검진을 받아야 한다. 언제라도 증상이 재발할 수 있는 상황임을 당부드려야 했다.

반려견의 나이가 10살이면 사람의 60~70대 노령에 해당한다.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자주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듯이, 반려견도 나이가 들수록 건강하다고 생각될 때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혈액검사, X-ray, 초음파 검사가 일반적이다.

반려견의 나이가 '7세'에 접어들면 '1년에 1번'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반려견의 1년은 사람의 6~7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반려견의 나이가 '10세'에 접어들면 '6개월마다' 건강검진을 권장한다. 노령견의 6개월은 사람의 3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수의학박사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 SBS TV 동물농장 동물수호천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치료한 30여년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동물의학정보와 반려동물문화를 알리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동물명은 가명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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