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상생방안은 면피용"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3천억원의 상생기금 마련 등 골목상권상생안을 발표했지만 현장에서의 반응은 냉랭하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카카오를 향해 "상생안은 면피용 대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6일 "카카오의 상생안은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와의 협의도 전혀 없었고, 구체적 내용도 결여된 것"이라며 "이번 발표는 눈 가리고 아옹식으로, 몸통은 덮어둔 채 꼬리 자르기로 일관한 대책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카카오는 골목상권 업종에 대한 무분별한 침탈 중지를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 대한 비난이 일자 지난 14일 골목상권과 상생하겠다며 ▷꽃, 간식, 샐러드 배달 중개서비스 등 사업 철수 및 혁신사업 중심의 사업재편 ▷파트너 지원 확대 3천억원의 상생기금 조성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업으로 케이큐브홀딩스 전환 등의 상생안을 발표했다.

소상공인들은 이번 상생안을 두고 김 의장이 자신을 향한 공정위의 제제와 정부, 여당의 비판에 대한 면피용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문어발을 넘어 지네발로 무한 확장 중인 카카오가 한두 개 사업을 접었다고 해서 골목상권 침탈 야욕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꼬리 자르기를 빌미로 대리운전과 헤어샵 등 본격적으로 침탈 중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상생기금 3천억원도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없으며, 무엇보다 골목상권 무한 침탈의 대가로 볼 수밖에 없는 만큼 이것을 순수한 의도대로 받아줄 수는 없다"고 했다.

소공연은 정부와 국회를 향해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에 즉각 나서 카카오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의 횡포를 제어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