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식당이든 호텔이든 종업원이 사라진다…AI 서빙로봇 대중화 시대

KT 서빙로봇 이달 기준 대구경북에 80여 대 도입
SKT '서빙고'·배달의민족 '딜리' 등 다양한 서빙로봇 '활약'
식당·호텔 '서빙로봇'에 이어 로봇카페도 등장

대구 치맥킹 침산점에서 AI 서빙로봇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KT대구경북광역본부 제공
대구 치맥킹 침산점에서 AI 서빙로봇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KT대구경북광역본부 제공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트렌드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이 맞물리면서 '서빙로봇' 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감염에서 자유롭고, 24시간 일하는 서빙로봇이 대구경북 식당가와 호텔에 속속 등장, 우리 일상에 녹아들고 있는 것이다.

대구 토종 치킨프랜차이즈 '치맥킹'은 최근 북구 침산점에 KT 인공지능(AI) 서빙로봇을 도입한 데 이어 앞으로 전 매장에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경북 거점의 '누리마을 감자탕' 역시 안동시, 상주시 등에 있는 5개 매장에 서빙로봇을 도입했다. 대구의 베트남 음식전문점 '더포'를 운영 중인 ㈜루아와 대구 전원숯불갈비, 포항 마라도회식당 등에서도 KT의 서빙로봇을 만나볼 수 있다.

KT에 따르면 이달 기준 대구경북에 도입된 KT의 AI 서빙로봇은 80여 대에 달한다. 올해 말까지 100여대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배달의 민족이 개발한 서빙로봇 '딜리'도 올들어 북구 풍국면 태전점 등 지역 식당가에 속속 선보이고 있다. 딜리는 6월 말 기준 전국 300여개 식당에서 활약 중이다.

이 같은 서빙로봇은 자율주행 기술에 기반해 음식을 나른다. 여러 개의 선반을 갖춰 한 번에 여러 곳의 테이블에 음식을 나를 수 있다. 선반에 음식을 올려놓고 테이블 번호를 누르면, 장애물을 피해 최적의 경로로 움직인다.

서빙로봇을 도입한 지역 식당 관계자들은 "아르바이트생은 인건비 부담에 하루 종일 쓰기가 불가능하지만 로봇은 언제나 일을 거들어 줄 수 있다. 로봇이 서빙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도 많다"고 했다.

대구에는 서빙 로봇을 이용해 운영하는 카페도 생겼다. 올해 2월 문을 연 스토랑트 대곡점은 주문을 받고 커피를 만든 뒤 서빙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두 로봇이 해낸다.

지역 호텔에도 서빙로봇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KT가 올해 3월 대구 메리어트 호텔에 첫 선을 보인 이후 SK텔레콤과 인터불고호텔 대구도 8월부터 서빙로봇 10여 대를 운영하고 있다.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거나, 물품을 객실로 전달하는 것은 물론 정문에서 환영인사를 하고 로비에서 웰컴 드링크를 권하는 마스코트 역할도 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 시대, 서비스 로봇의 등장은 필수"라며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등장했던 인공지능 로봇에게 직접 서빙을 받는 경험이 이제는 일상이 됐다"고 했다.

AI 서빙로봇
AI 서빙로봇 '서빙고' 10여 대가 8월부터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활약 중이다. '서빙고'는 호텔 식당 및 로비를 돌아다니며 고객이 주문한 음식 및 요청한 물품을 전달한다. 호텔 정문에서 환영 인사, 로비에서 웰컴 드링크를 서빙하는 등 호텔의 마스코트와 같은 역할도 수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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