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대구에서 열리는 트롯 공연을 두고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공연을 주최한 동구청과 동구문화재단은 철저한 방역 대책으로 안전한 공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걱정스런 눈길은 여전하다.
동구청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와 7시 동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 출신 양지은·은가은·윤태화와 '미스터트롯' 영탁·이찬원·장민호가 출연하는 '코로나19 극복 함께 같이가요! 동구힐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콘서트는 동구 주민에 한정해 최대 2매까지 티켓을 예매할 수 있도록 했지만, 타 지역 주민들도 동구 주민과 동반하면 공연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가수 펜카페를 중심으로 콘서트를 함께 가 줄 동구 주민을 구한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하루 두 차례 나눠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화려한 출연진 때문에 시작 전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최근 지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세 자릿수를 기록하자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 9월 10~12일에 열리기로 했던 '미스터트롯 TOP6 전국투어 콘서트 - 대구앵콜' 공연은 주최사가 3일까지 전국적으로 임시공연장에서 개최되는 실내외 공연은 일부 제한된다는 중대본의 거리두기 지침으로 인해 전면 취소되기도 했었다.
동구 주민 A(55) 씨는 "좋아하는 가수가 나와서 콘서트를 가 볼까도 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함부로 사람이 밀집돼 있는 공간을 간다는 게 꺼려져서 결국 마음을 접었다"고 했다.
또 다른 동구 주민 B(45) 씨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큰일이야 있겠나 싶은 마음은 들지만 그래도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가기로 결심은 했기에 최대한 안전에 유의하며 공연을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청 내부적으로는 공연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취소 근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구에선 시설 면적 6m2당 1명씩 최대 2천명 이내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동구청은 전체 좌석 1천100석 중 700석만 관람객을 받고 실외 출입구와 공연장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2차례 실시할 계획이다. 증상을 보이면 현장에서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해 입장을 결정하고 공연장 내 음식물 섭취도 제한했다.
구청 관계자는 "공연 진행 요원 모두 PCR 사전검사 후 현장에 투입하고 공연 중 침방울이 튈 수 있는 기립, 함성, 구호, 합창도 금지된다"며 "공연 후에도 2주 동안 관람객 전원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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