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영-다영, 협회가 그리스'이적 반대'하자 소송까지 고려했다

법률대리인, "확인되지도 않은 일로 과도하게 불이익 준다"
이채익 의원 "사과 없는 이적, 국민 무시한 처사"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학폭)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학폭)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이상 25)의 국가대표 자격이 무기한 박탈됐다.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연합뉴스

학교폭력 논란 이후 그리스 여자배구팀 PAOK 테살로니키로 이적이 결정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배구선수가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거부하던 대한배구협회를 상대로 법적조치를 검토했던것으로 드러났다.

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채익 의원이 대한배구협회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법률대리인이었던 법무법인 세종은 "수년 전 확인되지도 않은 일을 이유로 과도하게 불이익을 준 것은 부당하다"며 지난 8일 대한배구협회에 국제이적동의서(ITC)발급 거부와 관련돼 공문을 보내 질의를 했다.

이 당시 그리스 PAOK가 대한배구협회를 상대로 두 선수에 대한 ITC 발급을 요구했지만 배구협회가 관련 규정을 내세워 거부하면서 쌍둥이 자매의 이적이 좌절될 수 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던 시점이었다.

또 세종은 "두 선수는 부당성을 밝히기 위해 법적 조치를 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ITC 발급을 거부하는 협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음을 나타낸것

이에 배구협회는 다음 날 세종에 보낸 공문을 통해 "관련 규정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에서 제외"했고 "두 선수가 학교 폭력 논란 중에 스스로 시인해 소명이 불필요한 상황이라 관련 규정에 의거해 해외 이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협회 측에 두 선수의 향후 국내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프로선수나 실업팀 선수로 복귀하려 할 경우 규정상 막을 수는 없으나 학교폭력 논란에 대한 국민들의 거센 비난에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떠났기 때문에 관련 팀들이 부담을 느껴 현실적으로 복귀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누구나 살면서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진정성 있는 반성과 그에 따른 사과 여부가 중요한 것"이라며 "쌍둥이 자매의 그리스 이적 강행은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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