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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 명소 동촌유원지 금호강 일대 뱀 출몰…산책길 수풀 관리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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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청 "관리구역 아니다" 대구시안전관리사업소 "우리 업무 아니다" 책임 회피

지난 4일 오후 3시 무렵 찾은 대구 동구 동촌해맞이다리 밑 오리배 선착장 근처 금호강 둔치에 조성된 계단은 무성히 자란 수풀로 뒤덮여 원래의 모습을 찾기 힘든 상태였다. 윤정훈 기자
지난 4일 오후 3시 무렵 찾은 대구 동구 동촌해맞이다리 밑 오리배 선착장 근처 금호강 둔치에 조성된 계단은 무성히 자란 수풀로 뒤덮여 원래의 모습을 찾기 힘든 상태였다. 윤정훈 기자

최근 '차박' 명소로 떠오른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 금호강 둔치 일대가 수풀이 우거진 채로 장기간 방치돼 뱀이 출몰하는 등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촌유원지 금호강 둔치에서 20년 동안 오리배 영업을 해 온 이모(45) 씨는 일할 때 긴 장화를 신는다. 오리배 선착장 근처 금호강 주변에 조성된 계단에 뱀이 자주 출몰하기 때문이다. 무성히 자란 수풀이 계단 대부분을 덮고 있고, 그 사이로 뱀이 발견되는 것이다.

이씨는 "오래 전 이곳에서 평생학습축제가 열렸을 때 보여주기식으로 한 번 관리한 이후로 거의 10년째 전혀 돌보지 않고 있다"며 "'깜냥이'라고 부르는 들고양이가 뱀을 잡아먹어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산책이나 운동을 하러 금호강변을 찾는 주민들 사이에서도 뱀 목격담이 이어졌다. 문모(75) 씨는 "낮에 자전거를 타고 수풀 옆 자전거도로를 달리다가 뱀이 쑥 나와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많다"고 했다.

조모(72) 씨는 "지난달 산책 중에 두루미가 뱀을 물고 날아가는 모습을 봤다"며 "물가에 수풀이 이렇게 무성하니 뱀이 많을 수밖에 없다. 산책길 안전을 위해서라도 수풀 관리를 해야 된다"고 했다.

들고양이
들고양이 '깜냥이'가 뱀을 물고 가고 있다. 독자 제공

이곳은 특히 계단 바로 앞에 주차장이 조성돼 있어 차를 세워놓고 금호강을 바라보며 휴식을 즐기는 '차박' 명소로 유명하다. 코로나19로 외부 시설 이용이 제한됨에 따라 차박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족·친구 단위 이용객들이 몰리고 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차박을 하는 경우 뱀에 물릴 위험이 있는 것이다.

동구청은 담당 구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동구청에서 동촌유원지 일대를 전부 관리했으나, 지난해 7월부터 내리막이 시작되기 전 산책로까지만 맡고 그 아래 오리배 선착장 등이 있는 강변 쪽은 대구시시설안전관리사업소(이하 관리사업소)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관리사업소 역시 방제작업은 자신들의 업무 내용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자전거 도로와 주택지 인접 둑방 등에 한해서 예초 작업을 실시하며, 해당 구역은 경사가 있고 미끄러운 데다 비가 오면 물이 차 예초기를 들고 작업하기 힘들다. 야생동물 관리까지는 우리 업무 내용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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