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고등학교(교장 조상환)에는 독특한 공간이 있다. 학교 3층에 자리한 '양심 문방구'가 그것이다.
양심 문방구는 학생자치회 소속 총무부 학생 9명의 사업 계획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곳. 학생참여예산제 중 하나로 기획과 운영 전반을 학생이 주도한다. 학교 측은 약 22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양심 문방구을 운영하자는 아이디어는 교내 매점이 없어 학생들이 불편을 겪자 나오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교내 매점은 운영을 중단한 상태. 학생자치회는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학용품을 파악, 이를 바탕으로 문구류를 구비했다.
이곳이 다른 문방구와 가장 크게 다른 것은 운영 방식과 가격표. 무인으로 운영되는 게 첫 번째 특징. 학생들은 양심 저금통에 자율적으로 돈을 내고 물건을 가져간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문구에는 상품 원가만 적혀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학생들은 원가를 확인한 뒤 '나만의 값'을 매겨 구입한다.
양심 문방구는 이달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운영한다. 학생자치회는 매월 말 양심 저금통에 모인 금액과 물건의 원가를 비교한 값을 퍼센트로 나타내 '양심 온도계'라는 수치로 전교생에게 공지할 계획.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도덕 의식을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학생자치회 총무부 학생들은 "학생들의 더 나은 학교 생활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너무 보람차고 뜻깊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양심을 잘 지켜 양심 온도계가 뜨거워지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돼 '학생이 주인'이 되는,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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