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윤·홍, 상호 공방 자제…이재명 공격에는 '원팀'

국민의힘 본경선 첫 TV 토론회…천공스승 논란·공약 질문 등 유·원, 선두권 후보 약점 공격
"李, 구속수사 되어야 할 사람"…저마다 정권교체 적임자 강조

국민의힘 원희룡(왼쪽 사진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앞두고 얼굴을 단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희룡(왼쪽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앞두고 주먹을 움켜쥐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광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본 경선 첫 TV 토론회에 참석한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가나다 순)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집중포화를 날렸다. 그동안 불꽃 튀는 접전을 펼쳐왔던 윤, 홍 후보는 상호 공방을 자제한 반면 유, 원 후보는 선두권 후보들의 약점을 공격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먼저 유 후보는 주도권 토론을 활용해 윤 후보의 '정법 논란'을 집중 추궁했다. 그는 "지난 토론회 끝나고 저에게 '정법은 미신이 아니다.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 있으니 정법 유튜브를 보라'고 해서 제가 몇 개를 봤는데 무지 황당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내 손바닥이 빨간 이유가 에너지가 나가기 때문이고 이것으로 암 걸린 환자가 피를 토하고 암이 나았다', '김일성 3부자가 통일을 이뤄내고 노벨상 받게 될 거다' 등 강의 발언을 언급한 뒤 "윤 후보는 이 사람을 어떻게 알았나. 누가 소개해줬나"라고 캐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제가 그런 말을 믿을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으면서도 천공스승이란 인물을 부인과 함께 몇 차례 만난 사실은 인정했다.

원 후보는 경쟁 후보들을 향해 "이재명을 압도할 거라면서 이재명의 (호남)공약도 안 읽고 오냐"고 일갈해 시선을 모았다. 이에 윤 후보는 "보긴 했는데 기억은 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홍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워낙 황당하고 거짓말을 잘하기 때문에 본선에 가서 보면 된다. 그걸 보고 익히는 데 하루가 안 걸린다. 이재명 공약은 별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응수했다.

유 후보는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특구 위치를 두고 홍 후보와 설전을 벌였다. 유 후보는 "달빛내륙고속철도 인접지역에 국비 50조원을 먼저 투자해 특구를 조성하고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홍 후보는 "무안국제공항 배후에 건설할 에어시티에 해당 기업을 집적해 물류 문제까지 한 번에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 후보는 본선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그를 이길 후보는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정의와 촛불정신을 중시하는 시민 여러분, 이런 후보가 민주당 후보라는 것에 대해 부끄럽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지금쯤 구속수사돼야 할 사람이 집권여당 후보가 되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홍 후보는 "대장동 비리 사건의 주범인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됐다. 그렇다면 더더욱 깨끗한 홍준표만이 이재명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과연 그 정당이, 그분들이 5.18 정신을 독점할 자격이 있는지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