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엄마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마영신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지난해 방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지난해 방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장면. 드라마 캡처
엄마들
엄마들

제목부터 정감이 갔다. '엄마들'. 누구에게나 가장 편안함을 주는 제목이 아닐까 싶다. 전체적인 내용은 제목처럼이나 억척같이 살았지만 남편도, 자식도 속속들이 모르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자화상을 담고 있다.

그림체는 단순하면서도 보는 시각에 따라 촌스러울 수 있다. 요즘 웹툰을 보면 화려하고 수려한 그림체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기에 우리네 어머니 모습을 더욱 잘 담은 것 같다.

수시로 육두문자가 쏟아지는 한 아줌마. 다른 아줌마와 대판 싸우고 난 뒤 그녀의 굴곡진 삶과 사연들이 회상처럼 펼쳐진다. '어쩌다 내 인생이 이렇게 되었을까'라는 회한 깊은 한마디와 함께.

이 책은 부모 주선으로 선을 봐 잘생긴 남편을 얻었지만, 남편 도박 빚만 갚다가 젊은 시절을 고스란히 보낸 엄마, 일터에서 용역업체 소장에게 해고 협박을 당하는 엄마, 남자친구를 두고 꽃집 여자와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우는 엄마, 연하남과의 연애를 찌릿하게 즐기는 엄마 친구의 이야기를 그렸다.

TV 속 드라마에서나 단골로 보이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나온다. 카바레에서 만난 남자들과 술판을 벌이고 연예하는 모습, 아줌마들이 모여 노래방에서 줄창 노래를 부르는 모습 등. 누구에게는 손가락질 받을 일이지만, 이 작품은 그냥 그 모습 그대로 보여준다. 그렇다고 이를 정당화시키지도 않는다. 그냥 한 사람의 여자로, 우리가 신경쓰지 않는 그들의 연예를 그리고 있다.

이 만화는 마영신 만화가의 작품이다. 탄생하게 된 배경 또한 신선하고 재밌다. 마영신은 작가의 말에서 이를 밝히고 있다.

작가는 엄마에게 노트와 펜을 선물하며 '아들이 잘되길 바란다면 엄마의 인생과 친구들, 연애 이야기를 솔직하게 써달라'고 했다.

엄마는 한 달도 안 돼 적지 않은 분량의 글을 써서 줬다. 엄마의 글은 자기 인생의 고백이자, 아들에게 쓰는 편지 같았다. 작가는 엄마의 경험담을 큰 줄기로 삼아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태어난 이 작품은 올해 미국 '하비상'의 최고 국제도서로 선정됐다. 2015년작이지만 이를 기념해 새로 선을 보인 것이다. 하비상은 미국 만화가 겸 편집자인 하비 커츠먼의 이름에서 따온 상이다. 1988년부터 시작된 만화계의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만화계 오스카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368쪽. 1만5천원.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오는 23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인 '공취모'가 출범하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1...
대구에서는 자산·소득 양극화에 따라 소비가 초저가와 초고가 제품으로 양분되는 흐름이 뚜렷해지며, '다이소'가 매장 수를 늘리고 성장세를 보이...
서울행정법원은 학부모 A씨가 초등학생 자녀의 수행평가에 이의를 제기하며 교사에게 인신공격적 표현을 사용한 행위가 교육활동 침해에 해당한다고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