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설계자로 꼽히는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소득주도성장으로 인해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한 부작용이 분명히 있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13일 밝혔다.
홍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정감사에서 "소득주도성장은 완전히 잘못된 설계"라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나름대로 긍정적인 성과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올해 6월 취임한 홍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수석비서관이자 대통령 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면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설계한 인물로 꼽힌다.
윤 의원은 홍 원장을 향해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부작용은 예상했던 결과였나"라며 몰아세웠다.
이어 윤 의원은 "국민들 삶의 현장은 학자의 학문적 이상을 실험하는 실험장이 아니다"면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국민들에겐 너무도 잔혹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기한다고 하더라도 그 영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홍 원장은 '문재인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소득주도성장의 성과에 대한 소회를 말해달라'는 질의에는 "제 개인적으로는 절반은 성공, 절반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홍 원장은 "어떤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사실 하루아침에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건 쉽지 않다"면서 "여야 의원들이 개선방안을 마련해주시면 그런 방향과 관련해서 저희 KDI도 힘을 보태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소득주도성장의 설계자'라고 지칭하는 말에는 "제가 설계했다고 하는 것은 너무 과장됐다. 정책과 관련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데 참여했다 정도가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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