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다른 당내 후보들을 싸잡아 "4연패의 주역"이라고 평가절하하자 당내 경쟁자 홍준표 의원은 즉각 "문재인 정권의 앞잡이가 할 말인가"라며 맞받아쳤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을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가 이 당에 왜 왔겠느냐. 당 보호막으로 대통령 해먹자고 왔겠나. 당을 바꿔야 한다"며 "(경선에서)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지더라도, 이긴 후보를 열심히 도와 쇄신한 당으로 정권을 인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내 경쟁자들을 의식한 듯 "정당이란 건 선거에서 지면 정당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선거를 4연패 했다"며 "4연패 주역들이 당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기보다 새로운 피인 제가 뜻있는 정치인들과 함께 당을 바꾸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유승민 후보는 (입당한 지) 1년 좀 더 됐고, 홍 후보는 4개월 됐다. 선진국에선 5선 의원 하다가 한번 쉬고 다시 오면 초선"이라며 농담 투로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당 때부터 기고만장하더니, 온갖 비리에 휩싸여있는 사람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보다"라며 윤 전 총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홍 의원은 "뭐라고? 4연패의 주역들이 설친다고?"라며 "우리가 4연패로 당이 존망의 기로에 서있을 때 문재인 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우리 당을 혹독하게 궤멸시킨 공로로 벼락출세한 사람이 할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천지도 모르고 날뛰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것이 정치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꼭 하는 짓이 이재명같이 뻔뻔하다. 기가 차다"라고 질타했다.
홍 의원은 같은 날 다른 글에서 "이재명 후보의 후안무치 국감과 윤석열 후보의 오늘도 아무말 대잔치를 보면서 외신이 한국대선을 오징어게임 같다고 조롱하는 것을 이해할 만하다"며 "이런 사람들과 국가대사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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