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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세 백신 접종 시작…안 맞으려는 자녀, 부모와 마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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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우려 큰 부모들 "생리불순 등 아이 성장기 발달 저해될까 걱정"
친구, 학급 분위기 휩쓸려 선택하는 경우도 "친구들 맞으니까 나도 맞겠다"
접종 예정인 아이들에 발맞춰 휴가 내고 보양식 먹이고…발 빠른 부모들도

대구 북구
대구 북구 '무지개아동병원'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받고 있다. 매일신문DB

중학교 2학년생 딸을 둔 정모(48) 씨는 아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걱정이 크다. 정 씨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면서 두통은 물론 생리불순까지 시달린 탓에 행여나 딸도 자신과 비슷한 증상을 겪지 않을까 불안한 것이다. 아이의 성장기에 문제가 생길까 딸에게 "접종을 하지 말자"고 했지만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예약을 진행해 버리는 딸의 모습에 한동안 속앓이를 해야 했다.

정 씨는 "딸 접종을 두고 남편과도 말다툼이 있었다. 나는 접종을 안 시켰으면 했지만 아이와 남편은 내게 짜증을 내 울컥했다"며 "고3 학생이 백신 접종 이후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맞벌이 부부라 당장 연차를 낼 수도 없고 접종 후 아이 혼자 놔둬도 되는지 걱정이 크다"고 했다.

1일부터 12~15세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되면서 접종 여부를 두고 부모와 자녀 간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대다수 자녀들은 친구들의 백신 접종 여부 흐름을 따라가는 경우가 잦아서 부모들의 시름은 더 깊어진다. 친구나 소속된 학급 분위기에 따라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자녀의 의견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3 아들을 둔 배모(50) 씨는 "나와 남편 모두 접종을 완료했고 아들도 학원 등 다니는 곳이 많아 접종 예약 신청을 했다. 하지만 반 친구들이 거의 다 안하는데 자신은 왜 접수를 했냐며 취소해 달라고 난리를 쳐서 결국 접종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 또래 사이에서 부작용 우려로 접종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본인 홀로 접종을 하면 이상하게 볼지 걱정이 크다고 털어놔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백신 접종이 권고사항임에도 '위드 코로나'와 함께 일부 학교에서 접종을 당연시하는 분위기인 점도 부모들을 난감하게 한다.

백신 접종을 결정한 아이 부모들은 미리 연차를 내는 등 발 빠른 움직임도 일고 있다. 중3 딸을 둔 이모(46) 씨는 "부작용 우려로 안 맞았으면 했지만 기어코 맞겠다는 딸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접종 후 홀로 집에 둘 수가 없어 접종날과 그 다음 날까지 직장에 휴가도 냈다"며 "딸은 극성 떠는 엄마라고 하지만 부모로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다. 지금부터 미리 딸 몸보신도 시켜두려고 한다"고 전했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해 청소년 발달에 문제가 되는 게 없으니 백신은 맞는 게 좋다. 문제가 있었다면 아예 접종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사망 의심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확률은 지극히 낮다. 어떤 주사든 부작용은 다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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