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밝히지 않은 시민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며 행정복지센터에 성금을 기탁하고 사라졌다.
6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0시쯤 대구 수성구 수성4가동 행정복지센터에 한 주민이 찾아왔다. 60, 70대로 보이는 이 주민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채로 들어와 센터 직원에게 의료급여에 대한 질문을 한 뒤 흰 봉투를 꺼냈다.
이 주민은 "나도 그동안 매우 어렵게 생활해오며 도움받은 것이 많아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되돌려주고 싶다"고 말하며 직원에게 봉투를 건네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봉투 안에는 50만원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 직원이 뒤쫓아 나가 이름이라도 물어보려 했지만 이미 사라진 뒤였다.
센터 직원들은 "의료급여 문의를 한 것으로 보아 성금을 준 주민도 형편이 넉넉한 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혹시나 싶어 폐쇄회로(CC)TV를 다시 확인해봤지만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수성4가동 행정복지센터는 익명의 성금 기부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9월에도 한 주민이 코로나19 상생국민지원금 중 일부인 10만원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고 싶다"며 두고 갔다.
김남우 동장은 "어려운 시기에 따뜻한 손길을 전해주신 주민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에게 잘 전하고, 복지사각지대 발굴에도 더욱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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