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인 경북대병원에서 고령층 위주의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에 경고등이 켜졌다. 방역당국은 감염 확산을 줄이기 위해 신속한 검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지역감염은 99명으로 집계됐다. 0시 이후에도 7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날 전체 확진자 가운데 14명은 대구 중구에 있는 경북대병원에서 발생했다. 확진자 대부분 고령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내 한 병동의 간병인이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주기적 선제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해당 병동 내 환자 63명을 비롯해 종사자, 보호자 등 178명에 대해 검사를 벌인 결과 이날 14명(환자 7, 종사자 4, 보호자 3)이 확진됐다. 확진자 가운데 환자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돌파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확진자는 한 병동에서만 나왔으며, 아직까지 다른 병동으로 감염이 전파되지 않았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병동에 대해선 코호트 격리가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경북대병원 확진과 관련해 추가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확진자와 관련된 추가 노출 동선이 있는 데다, 앞서 퇴원한 환자들도 있기 때문에 검사대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동구의 한 경로당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지난 1일 유증상 검사에서 노인 한 명이 확진돼, 접촉자 검사를 벌인 결과 이날 4명 추가 확진으로 누적 확진자는 5명이다. 이들은 경로당에서 윷놀이를 하며 감염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 5명 모두 돌파감염 사례다.
미성년자들의 감염도 발생했다. 동구의 한 학원에선 지난달 30일 타지역에서 유증상 검사로 확진된 원생 한 명 이후 연일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10명(종사자 1, 원생 5, n차 4)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접종 후 일정 시간의 경과로 확진되는 고령층 위주의 감염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실제 이날 60세 이상 확진자는 44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절반에 가깝다. 고령층 환자들의 경우 위중증 환자로 직결될 가능성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아 이들 위주의 감염을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고령층 위주의 감염이 주를 이루는 것은 전국적인 발생 양상"이라며 "고령층 중 증상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지체 없이 신속한 검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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