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후변화, 10년 전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능성 줄었다"

워싱턴포스트 "지구 온난화에 미국 대부분 지역 눈 내릴 가능성 작아져"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 앞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화려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이날 크리스마스 시즌을 알리는 록펠러센터의 트리 점등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 앞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화려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이날 크리스마스 시즌을 알리는 록펠러센터의 트리 점등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기후 변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 영향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낼 기회가 10년 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최근 30년 간 기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재 미국 전역에서 10년 전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을 가능성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NOAA는 "이런 변화는 오랫동안 온난화가 이어져 온 상황과 일치한다. 데이터 변화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능성이 증가한 곳보다 감소한 곳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NOAA가 세운 '화이트 크리스마스' 기준은 당일 오전 지상에 눈 1인치(2.54㎝)가 쌓이는 정도의 강설량이다.

WP는 이 같은 NOAA 자료를 활용해 지난 10년 간 시애틀 등 25개 미국 대도시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빈도가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25곳 중 덴버, 콜럼버스, 워싱턴DC 등 18개(72%) 도시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 확률이 줄었다.

인디애나폴리스 등 4개 도시는 변화가 없었고, 뉴욕·필라델피아·롤리 등 3곳만 1∼2% 증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부인 질 여사(왼쪽)가 유명 래퍼 LL 쿨 J와 함께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백악관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축하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부인 질 여사(왼쪽)가 유명 래퍼 LL 쿨 J와 함께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백악관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축하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CNN도 NOAA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 도시 2천 곳 중 64% 지역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능성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WP는 또 AP통신을 인용, 애리조나대학 연구에서도 2010년대 크리스마스 당일 내린 눈이 30년 전인 1980년대보다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1980년대에는 크리스마스 당일 미국 전역의 47% 지역에서 눈이 내렸다. 평균 적설량은 3.5인치(8.89㎝)였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1980년대보다 눈 내린 범위가 38%로 줄었다. 평균 적설량도 2.7인치(6.9㎝)에 그쳤다.

올해 역시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WP는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48개 주에서 이달 들어 3차례 기록적으로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며, 전국의 적설량도 평년과 비교해 상당히 적었다고 전했다.

컴퓨터 모델 예측을 봐도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무렵 미국 대다수 지역은 평년보다 따뜻해 눈이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고, 앞서 몇몇 지역에 내린 눈 역시 모두 녹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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