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시 코로나19에 빼앗긴 한 해였다. 지겨운 팬데믹 상황은 언제 끝날까. 빼앗긴 일상과 행복한 만남의 자리는 언제쯤이면 백신패스 없이 가능할까. 이 모든 물음에 대한 답은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삶은 절망보다 희망을, 좌절보다 다시 일어서는 용기가 있을 때 더욱 빛이 나기 마련이라는 진리를 2021년 전에 메시아로서 이 땅에 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성탄절이 다가왔다.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송기섭 목사로부터 복된 성탄 메시지를 들어본다.
〈천주교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춥고 어두운 세상에 밝은 빛으로 오신 구세주를 영접하며 이 기쁨을 교구민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이 시점에서 성탄의 참의미를 다시 되새기며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가득하기를 희망합니다.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설레는 성탄을 맞아 구세주께서 나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강생(降生)의 신비를 묵상하며 성탄절을 맞아야 할 것입니다. 그분은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오셔서, 자신을 낮추는 삶이 어떤 것인지 보여 주었습니다.
전대미문의 감염병 앞에 국경은 봉쇄되고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닫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가난하고 독재의 폭압 아래에 있는 나라들과 그곳을 탈출한 난민들은 더욱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번 새해는 '하느님 말씀을 따라'라는 주제로 살아가는 둘째 해를 보내게 됐습니다.
요한복음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 14)고 분명히 가르쳐줍니다.
이것이 성탄의 의미입니다. 올해는 이 말씀의 힘으로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내어 희망과 기쁨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합시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송기섭 목사〉

코로나19가 대구에 처음 발생했을 때 우린 모두 너무나 놀랐습니다. 그래도 몇 달만 견뎌내면 지나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2년이 다 되어가도록, 언제 멈출지 아무도 알 수 없는 폭주 기관차처럼 달릴 줄은 몰랐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변이종인 오미크론이 등장했다는 소식은 더 절망하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아직도 소망이 있는 이유는,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힘과 지혜로는 이 땅 백성들의 죄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찾아내셨습니다. 그 방법이 인간의 몸을 입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보여주신 것처럼, 코로나19라는 역병 앞에 무력해진 우리들에게 하나님은 또한 피할 길과 방법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고 역사하기에 우리에겐 지금도 소망이 있습니다. 이 소망을 끝까지 굳게 붙잡고 나아갑시다. 우리 모두에게 구원의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날, 기뻐하고 감사하며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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