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1년 만인 2002년 유골로 발견된 '대구 개구리소년'의 사망원인을 '타살'이라 밝혀낸 곽정식 전 경북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지난 20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1947년생인 곽 전 교수는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경북대 의대 교수와 의과대학장, 대한법의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경북대 법의학팀 팀장이던 2002년 같은 대학 채종민·이상한 교수 등과 함께 대구 와룡산 기슭에서 발견된 개구리소년 5명의 유골을 한달 이상 감정·분석했다.
그 결과 "소년들이 둔기에 맞거나 흉기에 찔려 숨졌다"고 결론 냈다.
경찰은 유골을 두고 '저체온사' 등으로 숨졌을 수 있다고 봤으나, 곽 전 교수 등이 발견 현장에서 유골 수습과정부터 지켜본 뒤 타살로 결론낸 뒤로는 경찰 역시 타살 경위에 초점맞춰 수사했다.
곽 전 교수는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때 실종자들 사망여부를 가리는 실종자 인정사망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당시 거센 화마에 사체 식별이나 감식 자체가 어려웠던 만큼 전문가 견해가 필수였다.
그는 같은 해 대한법의학회 회장을 하면서 '허원근 일병사건' 등 의문사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합리적인 검시(檢屍) 제도 확립을 위한 건의문을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내는 등 법의학이 국민 생활에 자리잡는데 기여했다.
아울러 경북대 수사과학대학원 설립을 이끌었고 2006년 법의학·의학·범죄심리학과 교통사고 조사 등 범죄 관련한 학문의 교류를 통해 종사자들 전문성을 높이는 '대한수사과학회' 창립을 이끌어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다.
곽 전 교수는 지난 22일 경북 군위군 가톨릭묘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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