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석열, '선대위 해산' 후 홀로 선다…김종인과 결별 수순

5일 오전 국민만 바라보고 가자는 취지의 선대위 혁신안 발표
최측근 권성동도 선대위 총괄본부장·당 사무총장직서 물러날 듯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전면 쇄신안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전면 쇄신안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사실상 '천막당사' 수준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조직만 가지고 오는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준비할 전망이다. 그동안 '정당 위기 해결사' 역할을 자임해 온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까지 물러나는 초강수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5일 오전 국민만 바라보고 가자는 취지의 선대위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4일 선대위를 완전 해산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를 아예 없애버리고 대선 때까지 최소 규모의 선대본부만 남겨두는 방식이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선대위 쇄신방안을 고심한 윤 후보는 4일 종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 머무르면서 이 같은 내용의 쇄신안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가 염두에 두고 있는 선대위 쇄신안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제시했던 선대위를 우선 해체한 뒤 실·본부별 역할과 기능을 조정해 재건하는 방식과도 거리가 있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구체적으로 '초(超)슬림'의 실무형 선대본부만 두고 기존 선대위의 실·본부장급 현역 의원과 당직자들은 전국 각지로 하방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내부적으로 선대본부장 인선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5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6월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만 바라보고 함께 호흡하겠다는 각오도 밝힐 예정이다. 특히 윤 후보는 '외롭게 홀로 서겠다'는 뜻을 주변에 거듭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윤 후보가 장고 끝에 내놓은 안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거만하고 오만한 선대위의 이미지를 일거에 변화시킬 수 있는 접근방식이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권력투쟁 프레임에 갇힐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윤 후보가 초심으로 돌아가는 괜찮은 선택을 했다"며 "새롭게 구성되는 실무형 선대위 조직이 새로운 '윤핵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숙제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의 쇄신안 발표와 별도로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은 선대위 당무지원총괄본부장뿐 아니라 당 사무총장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