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습문제' 제안 거부당한 이준석, 권영세 사무총장 임명 반대

권영세 겨냥해 "윤핵관과 다르게 행동할 수 있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된 권영세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된 권영세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의 최고위 상정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선대위 측에 2030 지지를 끌어올 일종의 '연습문제'격의 선거 전략을 제안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대위 쇄신 후에도 이 대표와 윤석열 대선후보 간의 파열음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비공개 최고위를 앞두고 "오늘 임명안 상정은 전면 거부한다"며 연합뉴스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의 '원팀' 선언을 위한 이날 오전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다.

전날 윤석열 대선 후보 측에 이날 중 강북 지역 지하철 출근길 인사, 배달 라이더 등 플랫폼 노동자 체험 등 젊은층 지지를 끌어올 만한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다는 게 이 대표의 입장이다.

이 대표는 "권영세 의원이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과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권 의원이 윤 후보에게 (해당 제안을) 제대로 보고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도 "저는 오늘 선거에 있어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틔워 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인 선에서 소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했지만 방금 거부되었다"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면서 "3월 9일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 당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며 향후 선대위에 관여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7분쯤부터 30여분간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연습문제 중 하나인 '지하철 출근길 인사'를 실제 수행한 셈이다.

그는 '이준석 대표의 제안이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따로 답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이 대표가 제안한 연습문제 풀이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무슨 소리인가. 연락받은 바도 없다. 그렇게(내 제안을 실행한 취지라고) 생각하지 말라"며 "관심없다"고 일축했다.

권 총장과 이 부총장의 임명안은 최고위 의결 사항이 아닌 협의 사항으로, 당무우선권을 가진 윤 후보가 이 대표의 반대에도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엔 양측의 갈등이 다시 고조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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