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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洪과 회동한다는데 화학적 결합 신호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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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총대 메는 바보짓 안해"
김종인 사퇴로 환경 만들어져…정치권 "명분 주면 가능할 수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홍준표 국회의원(대구 수성구을)의 회동 성사 기대감이 커지면서 보수 지지층에서는 '화학적 결합'을 바라는 마음도 덩달아 자란다. 다만 홍 의원이 윤 후보를 향한 냉담한 태도를 이어가는 탓에 보수야권이 기다리던 소식을 듣기 힘든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홍 의원은 10일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윤 후보의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네티즌 질문에 "그 공약 헛소리"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이 해당 공약을 들어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약간 잡은 듯하다"고 하자 홍 의원은 "글쎄요"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윤 후보의 행보가 왜 가볍고, 유치해졌는가'라는 질문에는 "마음이 급해서"라고 혹평했다.

홍 의원은 앞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후보 (지지율) 추락 원인은 역량 부족과 가족 비리로 인한 '공정과 상식'의 상실 때문"이라며 "추락 원인을 해소하는 데 주력해야지 뜬금없이 '원팀' 운운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소리"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 지지율 하락세 근본 원인으로 윤 후보 자질을 지목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윤 후보의 '진정한 원팀' 퍼즐 한 조각이 끼워지지 않은 채 선거 레이스를 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는 중이다. 최근 윤 후보가 홍 의원과 접촉을 활발하게 하면서 이번주 중 두 사람 회동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윤 후보가 지난 6일 이 대표와의 갈등 봉합을 위해 홍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하면서 만남을 요청했고, 홍 의원도 이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는 것이다. 그런데 홍 의원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는 만큼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홍 의원이 전날 윤 후보를 '도와주더라도 뒤에서 도와주는 형식이 맞지 앞장서서 총대 메는 바보짓을 이제 안 하려고 한다'며 선거대책본부 합류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홍 의원이 '적극적으로 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만약 윤 후보가 이번 주내 보수 지지층이 원하는 원팀 조각 맞추기를 실패한다면 설 전 지지율 역전, 내달 초 안 후보와 단일화 등의 '필승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물러남에 따라 홍 의원이 움직일 공간이 만들어진 만큼 단순한 '러브콜'을 넘어 '러닝메이트' 수준의 합류 등 명분을 준다면 홍 의원의 선대본 합류가 불가능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홍 의원은 광역단체장 재선, 당 대표 두 번, 대선 후보 한 번을 한 대중 정치인이다. 확고한 지지층이 있는 만큼 홍 의원도 자신의 지지층이 납득할 만한 행보를 해야 한다"면서 "윤 후보가 홍 의원이 거동할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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