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홍준표 국회의원(대구 수성구을)의 회동 성사 기대감이 커지면서 보수 지지층에서는 '화학적 결합'을 바라는 마음도 덩달아 자란다. 다만 홍 의원이 윤 후보를 향한 냉담한 태도를 이어가는 탓에 보수야권이 기다리던 소식을 듣기 힘든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홍 의원은 10일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윤 후보의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네티즌 질문에 "그 공약 헛소리"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이 해당 공약을 들어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약간 잡은 듯하다"고 하자 홍 의원은 "글쎄요"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윤 후보의 행보가 왜 가볍고, 유치해졌는가'라는 질문에는 "마음이 급해서"라고 혹평했다.
홍 의원은 앞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후보 (지지율) 추락 원인은 역량 부족과 가족 비리로 인한 '공정과 상식'의 상실 때문"이라며 "추락 원인을 해소하는 데 주력해야지 뜬금없이 '원팀' 운운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소리"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 지지율 하락세 근본 원인으로 윤 후보 자질을 지목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윤 후보의 '진정한 원팀' 퍼즐 한 조각이 끼워지지 않은 채 선거 레이스를 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는 중이다. 최근 윤 후보가 홍 의원과 접촉을 활발하게 하면서 이번주 중 두 사람 회동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윤 후보가 지난 6일 이 대표와의 갈등 봉합을 위해 홍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하면서 만남을 요청했고, 홍 의원도 이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는 것이다. 그런데 홍 의원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는 만큼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홍 의원이 전날 윤 후보를 '도와주더라도 뒤에서 도와주는 형식이 맞지 앞장서서 총대 메는 바보짓을 이제 안 하려고 한다'며 선거대책본부 합류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홍 의원이 '적극적으로 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만약 윤 후보가 이번 주내 보수 지지층이 원하는 원팀 조각 맞추기를 실패한다면 설 전 지지율 역전, 내달 초 안 후보와 단일화 등의 '필승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물러남에 따라 홍 의원이 움직일 공간이 만들어진 만큼 단순한 '러브콜'을 넘어 '러닝메이트' 수준의 합류 등 명분을 준다면 홍 의원의 선대본 합류가 불가능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홍 의원은 광역단체장 재선, 당 대표 두 번, 대선 후보 한 번을 한 대중 정치인이다. 확고한 지지층이 있는 만큼 홍 의원도 자신의 지지층이 납득할 만한 행보를 해야 한다"면서 "윤 후보가 홍 의원이 거동할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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