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부에서 일본이 주요 7개국(G7) 회원국에서 쫓겨나고 그 자리에 한국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낮은 생산성 등으로 일본 경제가 정체되면서 선진국 지위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저명 경제학자인 노구치 유키오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는 6일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 온라인판에 '일본은 선진국에서 탈락 목전, 2022년은 변화의 기로'라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그는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밑으로 떨어졌고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이 선진국 탈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이 열린 1964년 소위 '선진국 클럽'인 OECD 회원국이 됐다. 1970년대부터 줄곧 1인당 GDP가 OECD 평균을 웃돌며 50년 동안 선진국 지위를 누려왔다. 하지만 1990년대 초반 거품경제가 폭발했고, 이후 장기간 경기 침체를 거치며 1인당 GDP 순위가 하락했다. 2020년 OECD 회원국 평균을 1로 계산했을 때 일본 1인당 GDP는 0.939에 그쳐 평균에 못 미쳤다. 노구치 교수는 "2030년경이면 일본 1인당 GDP는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 경우 일본은 어떤 정의(定義)에 의해서도 선진국이라 말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가파른 상승세를 주목했다. 한국 1인당 GDP는 1960년 OECD 평균의 11.9%에 불과했지만 1994년에는 50%를 넘었다. 물론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충격으로 1인당 GDP도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은 그런 쇼크를 단기간에 이겨내고 지금은 OECD 평균에 근접했다고 강조했다. 노구치 교수는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일본과 한국 대만의 위치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률을 높이지 않으면 일본은 2030년경 선진국에서 탈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1인당 GDP가 성장하지 않는 것은 낮은 노동 생산성 때문이기도 하다. 노구치 교수는 "노동생산성 지표로 일컬어지는 취업자 1인당 GDP에서 2019년 한국이 일본을 역전했다"며 "일본 노동생산성은 주요 7개국(G7) 회원국 중 최하위"라고 지적했다. OECD에 따르면 2019년 일본 취업자 1인당 GDP는 7만8293달러(약 9300만 원)였지만 한국은 7만9500달러였다. G7 회원국 평균은 10만3338달러였다. 노구치 교수는 "일본 노동생산성은 OECD 회원국 평균보다 13% 정도 낮다. 상상도 하기 싫지만 일본이 G7 회원국에서 쫓겨나고 그 자리에 한국이 들어가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돼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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