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 악몽 2년…오미크론 확산에 터널 끝 안 보인다

섣부른 종식 희망 아닌 대유행 경계해야
전문가 "백신, 사회적 거리두기 여전히 중요"

18일 오전 대구 북구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코로나19 치료병동에서 간호사들이 확진자를 돌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8일 오전 대구 북구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코로나19 치료병동에서 간호사들이 확진자를 돌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진자가 첫 발생한지(2020년 1월 20일) 2년이 지났다. 그간 우리나라는 신천지 교회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태원 클럽발 2차 대유행 및 2020년 겨울에 확산한 3차 대유행을 극복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4차 대유행의 파고와 오미크론 변이의 기세는 쉽게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 발발 3년 차를 맞은 올해는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분위기지만 여전히 대유행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18일 0시 기준 우리나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0만 명, 사망자는 6천 명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2만5천155명, 사망자는 385명을 기록했다.

2020년 2월 18일 대구에 첫 확진자(31번 확진자)가 발생하며 한동안 대구는 혼돈에 휩싸였다. 첫 확진자가 나온 후 11일 만인 같은 달 29일 대구에서는 하루에만 확진자가 741명이 나오기도 했다. 그해 3월 대구에서만 확진자가 모두 4천629명이 발생해 코로나19 국내 상륙 이후 현재까지 가장 심각한 시기로 기록됐다.

대구의 확진자는 지난해 7월 1천114명을 기록한 후 같은 해 8월 2천8명, 9월 1천887명 등 꾸준히 1천 명대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달(2021년 12월) 4천184명이 발생해 신천지 교회 중심의 1차 대유행 시기와 확진자 수가 가장 비슷했다.

지난달 1일 국내에 유입된 오미크론 변이는 빠른 확산세를 보이며 조만간 우세종화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짙다.

대구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지난해 12월 22일 처음으로 나왔다. 18일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누적 확진자는 524명에 달하는 등 빠르게 확산하며 지역 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방역 강화 조치로 확산세는 주춤하는 듯했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이 가속하며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치료제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올해는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의료 체계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으려면 여전히 방역에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는 코로나19 백신이 주된 관심사였다면 올해는 치료약의 효과나 오미크론 변이 중증화 비율 등이 이슈가 될 것"이라며 "치료약으로 전체 방역의 틀을 바꾸는 사이에 추가 접종을 통해 사람들의 항체를 올려놓으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70% 정도는 막아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지만 마스크는 끝까지 써야 한다"고 했다.

치료제가 도입됐어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을 위한 다른 수단들을 상황에 맞게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종연 경북대병원 공공의료사업실 교수(대구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는 "치료제뿐만 아니라 백신,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방역 정책이 같이 가야 한다. 오미크론 확진 사례를 보면 실제 위중증이 되는 비율은 델타보다 준 것은 맞지만, 문제는 확진자의 절대 수가 증가해 위중증 환자 수가 늘어날 우려가 있는 점이다"며 "방역패스,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이야기를 여전히 하는 것은 위중증 비율은 줄지 몰라도 절대 환자 수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환자를 정상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의료 체계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8일 대구 북구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코로나19 치료병동에서 간호사들이 확진자를 돌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8일 대구 북구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코로나19 치료병동에서 간호사들이 확진자를 돌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백신 접종의 중요성과 함께 오미크론 변이의 독성 등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이경수 영남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검사 양성률(코로나19 검체 검사자 대비 양성 확진자 비율)이 높아진 것은 백신 효과가 없는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해당 주장에서 검사 양성률을 산출하는 분모는 인구 집단을 온전하게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백신 접종에 따른 방어 능력은 개인 면역 수준, 바이러스 유입량 등에 영향을 받는다. 오미크론의 독성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연구 결과도 더 나와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는 겨울철 유행하던 독감보다 4~10배 치사율이 높으며,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하면서 감염돼도 괜찮다고 할 정도의 감염병 독성은 아니다"며 "방역 단계를 완전히 낮춰버리면 환자 수의 폭증에 따라 중증 환자도 바로 증가해 의료 체계는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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