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논란과 관련해 부부 일심동체 논리로 윤 후보를 거세게 압박하고 나섰다.
17일 김우영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날(16일) MBC가 공개한 김 씨의 7시간 통화 내용에 대해 "김건희 씨의 '미투' 운동에 대한 인식은 심각하다. 더구나 윤 후보조차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며 "대통령 후보와 배우자의 관점이 반인권적, 반사회적이라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1월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잖아. 그걸 뭐 하러 잡자 하냐고.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라며 "나는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윤 후보도 김건희 씨와 같은 인식을 가진 것이 사실인지, 이준석 대표처럼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하는지 직접 밝혀야 한다"며 "후보 배우자 문제조차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당이 국민과 국정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역량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또 김 씨의 대선 캠프 운영 개입을 '최순실 시즌2'로 표현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재차 부각시켰다.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캠프 구성에 직접 관여했다는 것을 (김건희 씨) 본인이 인정했다"며 "최순실(을 보는 듯한) 기시감이 든다. 최순실 시즌2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 후보 선대위에 무속인 출신의 전모 씨가 고문으로 활동 중이라는 한 언론 보도를 계기로 무속인 연루설까지 강하게 제기했다.
김진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석열 후보는 속히 국민 앞에 무속인 전모 씨를 알고 있는지, 또 자신의 선거운동에 대해 전모 씨의 조언을 받았는지 분명히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권혁기 공보부단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국민 눈높이에 맞게 선대위를 쇄신하고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해놓고서 무속인으로 의혹을 받는 분이 (윤 후보 대선 캠프에) 실제로 관여했는지, 실제로 만났는지, 아는 사람인지에 대한 후보의 직접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