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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정권교체론에 친문 반발…차별화 딜레마 빠지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열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열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9 대선이 18일로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 정권과의 차별화 수위를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사실상 정권교체론'을 띄우며 중도층 공략에 집중했지만, 정작 내부 결속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차별화 딜레마'에 빠지는 모습이다.

이 후보 측근으로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에 출연, 이른바 집토끼 이탈 우려에 대해 "그런 측면이 상당 부분 있다. 여전히 민주당 내부에선 경선 후유증이 남아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지난주에 호남을 돌았는데 유보적인 상태에 있는 분들이 적지 않게 있다는 걸 알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고 계시던 분들이 여전히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 일부 남아 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조차 이낙연 전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이 집권여당 대선주자인 이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 의원은 이들의 막판 결집 가능성은 높다면서 "결국 문재인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는 그분들도 결국 문재인 대통령을 보호할 수 있는, 또 문재인 정부의 기본적 가치를 이어 받을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그런 측면에서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낙관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두바이 한 호텔에 마련된 숙소 회의실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두바이 한 호텔에 마련된 숙소 회의실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내부 결속이 불완전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 후보가 중도층 공략을 위해선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특히 현 정권 최대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야당 못지않은 비판과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굉장히 엄중하게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후보는 대표적으로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실패한 정책으로 규정하고, 국민들께 반성하고 사과와 용서를 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도소득세, 재산세, 종부세 문제라든지 또 용적률을 완화하고 재개발,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등 여러 가지 실패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보완책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사실상 정권교체론이 친문 등 강성 지지층의 반발에 부딪히자 최근 이른바 세상교체론을 대안으로 꺼내들며 심상치 않은 집토끼 민심을 수습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전 의원은 "단순한 인물의 교체,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서서 우리 국민들께서 '세상이 참 변하지 않는다', '정치가 정말 변하지 않는다' 이렇게 한탄하는 것에 대해 이 후보가 답을 하고 있다"며 "저희들은 그것을 세상교체로 표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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