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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권영세 결재 받고 활동하라? '윤핵관'이 막아 선대본부 합류할 이유 사라져"

홍준표, 권영세. 연합뉴스
홍준표, 권영세.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 지원 문제와 관련해 20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언급하면서 이들을 이유로 윤석열 캠프, 즉 선거대책본부(선대본부)에 들어갈 이유가 사라졌다고 20일 밝혔다.

2012년 1월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12년 1월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정몽준의 약속, 소통'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당시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오른쪽)와 권영세 한나라당 사무총장. 연합뉴스

▶홍준표 의원은 어제인 19일 저녁 윤석열 대선 후보와 회동을 한 후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자신이 선대본부 상임고문으로 합류하는 조건으로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만한 조치를 취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 줄 것"과 "처갓집 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 줄 것"을 공개한 바 있다.

이어 20일 윤석열 후보 측 관계자 언급을 인용해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후보에게 전략공천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하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대선 직후 치러질 보궐선거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서울 종로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대구 중남구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것.

그러자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당일 오전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홍준표 의원의 제안을 두고 '구태'라고 비판,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취재진에 권영세 본부장을 가리켜 "후보와 나눈 얘기로 나를 비난하느냐, 방자하다"며 "자기들끼리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서, 갈등을 수습하긴커녕 갈등을 증폭시키는 그런 사람이 대선을 이끌어서 되겠느냐"고 반발했다.

이어 이날 저녁 윤석열 후보와 회동한 최재형 전 원장은 "종로 출마는 제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대표랑 사전에 이야기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청년보좌역들과의 간담회에 권영세 선대본부장과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청년보좌역들과의 간담회에 권영세 선대본부장과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리고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오전 발언에 이어 추가로 윤석열 후보 선거 지원 문제와 관련한 장애 요인을 털어놓은 것이다.

이날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그는 조선일보에 앞서 비판했던 권영세 본부장을 재차 지목, "권영세 본부장이 선대본부에 나를 못 들어오게 하기 위해 (내가 후보와)공천 거래를 했다 하고, 구태 정치인이라고 온갖 욕을 다해버렸다"며 "그것이 윤석열 후보 양해 없이 했다면, 권영세 본부장 등 문제 되는 인물들은 출당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권영세 본부장 발언이 사전에 윤석열 후보와 공감이 이뤄진 것이라고 해도 나를 선대본에 들어오지 말라는(취지의)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어 홍준표 의원은 전날 가졌던 윤석열 후보와의 회동까지 함께 언급, "윤석열 후보가 (나에게)들어오라고 제의해놓고는, 다른 쪽에서는 (권영세 본부장한테)개인적으로 자기 결재 안 받았다고 난리를 치니"라며 재차 선대본에 들어오지 말라는 취지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사과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선대본부 지휘 체계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홍준표 의원은 전날 2가지 조건을 내걸고 가능성을 내비쳤던 상임고문 수락 등 선대본부 합류 여부를 두고는 "내가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 말할 처지가 안 돼버렸다"며 "윤석열 후보가 아니라 권영세 본부장 결재를 받고 활동하라는 얘기인데, 내가 어떻게 하겠나"라고 이유를 들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만나 회동후 함께 회동결과에 관해 브리핑을 마친 뒤 헤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만나 회동후 함께 회동결과에 관해 브리핑을 마친 뒤 헤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윤석열 후보는 이날 최재형 전 원장과 만난 직후 취재진이 추후 홍준표 의원을 만날지 묻자 "아직 그럴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또 홍준표 의원이 권영세 선대본부장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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